보안군으로부 구타당해 숨진 아스라 파나히 ⓒ소셜 미디어
보안군으로부 구타당해 숨진 아스라 파나히 ⓒ소셜 미디어

15세 여성이 이란 북서부에서 학교를 급습한 보안군에게 구타당한 후 사망했다고 한 교원노조가 주장했다.

19일(현지시각) BBC에 따르면 교원조합 협의회는 성명에서 "숨진 아스라 파나히가 아르다빌에서 발생한 사고로 부상당한 학생 중 한 명"이라고 밝혔다.

그들은 최고 지도자를 찬양하는 국가를 부르기를 거부해 보안군의 공격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한 달 전 반정부 시위가 이란 전역을 휩쓴 이후 다수의 10대 소녀들이 살해된 것으로 알려졌다. 운동가들과 유가족들은 소녀들의 죽음과 관련해 보안군을 비난하고 있으나 당국은 부인했다.

이란의 시위사태는 지난 9월 13일 수도 테헤란에서 '히잡으로 머리를 가려야 한다'는 규정을 위반한 혐의로 체포된 여성 마흐사 아미니(22)가 구금 중에 사망한 사건을 계기로 확산됐다.

2주 전, 여학생들이 교실, 운동장, 거리에서 히잡법과 성직자 기구에 반대하는 여성 주도의 시위에 대한 전례 없는 지지 시위를 시작했다.

온라인에는 여성들이 남성 관리들과 맞서 "여성, 생명, 자유"와 "독재자에게 죽음을" 등의 구호를 외치는 동영상이 게시되기 시작했다.

이들이 지칭하는 '독재자'는 시아파 이슬람 성직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를 가리킨다. 일부 시위대는 아야톨라의 사진을 찢기도 했다.

아다빌 교원 연합은 텔레그램에 올린 성명에서 당국이 수요일 아다빌에 있는 셰드 고등학교 여학생들에게 최고 지도자를 찬양하는 국가를 연주하라는 명령을 받은 친정부 행사에 불법적으로 참여하도록 강요했다고 비난했다.

이 행사가 시작되자 많은 학생들이 정부에 반대하는 구호를 외치기 시작했고, 사복을 입은 남녀 보안 요원들이 그들 중 많은 사람들을 모욕하고 구타했다고 성명은 주장했다.

이후 학생들이 교실로 돌아오자 학교를 급습해 일부 학생들을 다시 구타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학생 7명이 다쳤고 10명이 체포됐다고 덧붙였다.

성명은 부상자 중에는 아스라 파나히도 포함돼 있으며 그녀가 병원에서 사망했다고 밝혔다.

국영 TV는 아스라 삼촌의 말을 인용해 아스라가 심장 문제를 갖고 있었으며 사망 원인은 심장 마비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니카 샤카라미와 사리나 에스마일자데 등 최근 소요사태 동안 사망한 다른 10대 소녀의 친척들도 국영TV에서 보안군은 책임없다는 공식적 설명을 되풀이했다.

아르다빌에서 태어나 시위에 대한 지지를 표명한 이란 축구 스타 알리 다이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에서 두 주장을 모두 거부하고 당국에 진실을 말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역사는 거짓말쟁이가 누구인지 증명했다"고 썼다.

유엔 인권 사무소는 "시위대에 대한 보안군의 수그러들지 않은 폭력적 대응과 자의적인 체포 및 아동 살해 및 구금에 대한 보고"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

라비나 샴다사니 대변인은 "일부 소식통을 인용해 최소 7개 주에서 어린이 23명이 사망했으며 많은 사람이 다쳤다"고 주장했다. 그들은 실탄에 맞았으며 금속탄환, 치명적인 구타 등으로 숨졌다고 전했다.

그는  많은 학교들이 보안군에 의해 급습당했고 아이들은 체포됐으며 일부 교장들은 보안군과 협력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체포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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