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리더십개발원 공직여성리더십 수료생 '공리회' 결성

모임 정례화…정치·NPO·기업과정 연대 네트워크 강화

“여성공직자들 모임인 '공리회'는 공직 사회에서 여성 리더를 키워내는 자양분이 될 것입니다.”

지난 3월부터 6월까지 진행된 이화리더십개발원(원장 조형) 제1기 공직여성리더십 과정을 수료한 여성공직자 20명이 지난 19일 수료식에서 여성공직자들의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선후배간 멘토·멘티 역할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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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리더십개발원은 지난 19일 공직자, 기업, NPO 여성리더십 수료식을 가졌다. (아래줄 왼쪽 두 번째부터) 박통희 교수, 조형 원장, 신인령 이화여대 총장, 장필화 대학원장, 김송자 전 노동부 차관 등이 과정을 수료한 공직자들과 함께 축하하는 자리를 가졌다.

공직 리더십 수료생들의 모임인 '공리회'는 '공직자 리더십'의 줄임말로 '중국 여배우 공리처럼 아름다운 카리스마를 가진, 사익이 아닌 공공의 이익을 추구하는 여성 공직자'모임을 추구할 계획이다.

공리회 회장은 안소영 보건복지부 사회복지정책실 의료급여과 과장이, 부회장은 김경희 행정자치부 기획관리실 여성정책담당관, 총무는 이은복 국정홍보처 해외홍보원 외신과 사무관이 맡았다.

공리회 부회장인 김경희 행정자치부 기획관리실 여성정책담당관은 “앞으로 들어올 공직리더십 2기뿐 아니라 정치, NPO, 기업 등 다른 과정과의 네트워킹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수료식에서 '변화의 시대, 21세기 중심에 선 공직 여성 리더의 다짐'을 발표, ▲모든 시민의 권리와 다양한 삶의 형태를 존중 ▲공정한 의사결정을 통해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 낼 것 ▲열린 네트워크에 기반한 대안적 문화 창출 ▲여성공무원들의 진실한 멘토와 코치가 됨으로써 여성리더 양성에 힘쓸 것 ▲수평적 리더십을 구현해 공직사회의 귀감이 되는 역할모델로 행동할 것 등을 약속했다.

이화리더십개발원 제1기 공직 여성 리더십 과정에 참여한 여성공직자들은 강혜정 산업자원부 기술표준원 생활복지표준과 과장, 김경희 행정자치부 기획관리실 여성정책담당관, 김혜영 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 국제사업과 과장, 박현숙 여성부 총무과 과장, 신현옥 여성부 정책2담당관, 안소영 보건복지부 사회복지정책실 의료급여과 과장, 이계영 교육인적자원부 유아교육지원과 과장, 조신희 해양수산부 인천지방청 선원해사과 과장 등 20명(가나다순)이다.

박통희 공직자 리더십 지도 교수

-나와 궁합 맞는 리더십 찾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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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기 공직자 리더십 과정 지도교수였던 박통희 이화여대 행정학과 교수는 이번 공직자 리더십 과정에 대해 “여성공직자들이 여성리더로서 자신의 위치를 확인하는 계기가 된 것 같다”고 평했다.

박 교수는 “공직자 리더십 과정은 여성공직자들이 '성인지적인 관점'을 갖는 데에 초점을 맞췄다”면서 “장기적으론 개인의 특성에 따른 '맞춤 교육'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공리회가 친목도모 차원을 넘어 '포럼'형식으로 사안을 논의하고 문제의식을 공유한다면 네크워크가 더욱 강화될 것”이라며 “공직자들이 성인지적인 관점, 여성세력화를 위한 네트워크의 필요성을 느낀 것 같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수강생 중 김송자 전 노동부 차관의 리더십 강의에 공감을 한 사람들이 많았다”면서 “공직자에게 남성적 스타일의 리더십이 와 닿은 이유는 남자 상사, 부하와 조화를 이뤄 성과를 내야 하는 여성 공직자들의 현실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박 교수는 “여성주의 리더십은 평등을 지향하고 인간적이며 상생과 공조를 중시한다”면서 “이 모든 가치를 실현하면서 목표를 달성해 나가는 것이 바로 여성주의 리더십”이라고 강조했다.

박 교수는 2002년 이화여대 재무처부처장을 역임, 사회과학대학 행정학과 학과장으로 재직중이다. 박 교수는 남성편향적 공직사회에서 탁월한 리더십을 발휘한 여성들의 리더십 유형을 연구, <편견의 문화와 여성 리더십> (대영문화사)을 발간했다. 그는 이 책에서 김송자 전 노동부 차관, 김강자 전 총경, 전재희 전 광명시장(현 국회의원), 한명숙 전 여성부장관 (현 국회의원)의 리더십을 분류했다.

안소영 '공리회' 초대 회장

-서로 서로 멘토링해 끌어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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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수를 받은 공직자들이 조직에서 여성리더로서 거듭날 것으로 기대합니다.”

이화리더십개발원 제1기 공직자리더십 과정을 수료한 공직자들의 모임인 '공리회'(공직자리더십 모임). 공리회 첫 회장으로 선출된 안소영 보건복지부 사회복지정책실 의료복지과 과장은 “이번 공직자 연수는'여성공직자의 어려움'을 공유할 수 있는 소중한 만남이었다”고 소감을 대신했다.

안 회장은 “공직자들은 조직의 특성으로 '여성'으로서 보다 전문인으로서 자신의 위치를 다져왔다”면서 “여성이 승진할 경우 수가 더 적어지기 때문에 리더로서 역할에 대해 논의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밝혔다.

그는 “각기 다른 부처에서 모인 수강생들이 워크숍에서 여성주의와 여성 관련 정책에 대해 새벽 3시까지 치열하게 토론했다”면서 “여성정책담당관이나 여성부에서 일하는 직원들이 결론을 도출하는 데에 큰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 연수는 자기 맘 속 깊이, 관심은 있었지만 말하기 힘들었던 여성 의식에 대해 털어놓을 수 있는 장이 됐다”면서 “특히 여성이 적은 조직일수록 여성들의 네트워크가 중요하다는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안 회장은 “공리회 회원들은 조직에서 '여성리더'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면서 “각자의 영역에서 성인지적인 관점에서 정책을 개발하는 데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공리회는 7월 15일 이화리더십개발원에서 첫 모임을 열고 조형 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공리회의 운영 방향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또한 이화리더십개발원 정치 리더십 1기 수료생 등 17대 국회에 진출한 여성 의원들의 특강도 마련할 계획이다.

나신아령 기자ar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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