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공세 지속...자포리자에 포탄 320발
우크라이나, 러시아 점령지 헤르손 5개 마을 추가 탈환

[케르치=AP/뉴시스] 8일(현지시간) 러시아 본토와 크림반도를 연결하는 크림대교(케르치해협 대교)에서 폭발이 일어나 불꽃과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이날 오전 크림대교 자동차 교량을 지나던 트럭에 실린 폭탄이 터져 철교의 화물열차 연료 저장탱크를 실은 화차에 불이 옮겨붙어 폭발, 다리 일부가 붕괴한 것으로 알려졌다.
[케르치=AP/뉴시스] 8일(현지시간) 러시아 본토와 크림반도를 연결하는 크림대교(케르치해협 대교)에서 폭발이 일어나 불꽃과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이날 오전 크림대교 자동차 교량을 지나던 트럭에 실린 폭탄이 터져 철교의 화물열차 연료 저장탱크를 실은 화차에 불이 옮겨붙어 폭발, 다리 일부가 붕괴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가 크름대교 폭발 사고 관련 용의자 8명을 체포했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12일(현지시각) BBC와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은 이날 성명을 통해 크름대교 폭발 사건 용의자로 지목된 러시아인 5명, 우크라이나·아르메니아인 3명 등 총 8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FSB는 합동조사위원회와 공동 조사를 벌인 결과 크름대교 폭발 배후자로 키릴로 부다노프 우크라이나 국방정보국장을 비롯해 우크라이나 국방정보국 요원들을 지목했다고 밝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9일 알렉산드르 바스트리킨 합동조사위원회 위원장의 보고를 받은 뒤 크름대교 폭발을 우크라이나 특수기관이 벌인 테러 공격으로 규정했다.

합동조사위는 폭발물을 탑재한 화물 트럭이 지난 8월 우크라이나 남부 오데사를 출발해 불가리아·조지아·아르메니아를 거쳐 러시아 남부 크라스노다르시에 유입된 것으로 잠정 결론 짓고 관련 용의자를 수색해왔다.

용의자들은 플라스틱 필름에 폭발물 22t 가량을 숨겨 폭발물을 탑재한 화물 트럭이 지난 8일 오전 러시아 크라스노다르시에서 크름대교 수색을 무사히 통과할 수 있었다.

우크라이나는 크름대교 폭발의 배후가 우크라이나라는 러시아의 조사가 잘못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크름대교는 흑해와 아조우해를 연결하는 케르치 해협에 놓여진 19㎞ 구간의 다리다. 복선 철도교와 왕복 4차선 도로교로 구성돼 있다. 러시아가 2014년 크름반도 강제 병합 당시 본토와의 연결을 위한 전략적 목적으로 건설했다. 

러시아 군이 동부 돈바스-남부 헤르손-크름반도 사이의 육로 회랑을 가능케 한 것도 전부 크름대교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 다리를 통해 각 전선으로 병력과 보급품이 전달된다.

푸틴 대통령은 2018년 도로교 개통 당시 직접 트럭을 몰고 크름대교를 건넜고, 이듬해인 2019년 철도교 개통식도 참석했다. 이때문에 크름반도는 '푸틴의 성지', 크림대교는 '푸틴의 자존심'으로 불려왔다.

◆ 러시아 공세 지속...자포리자에 포탄 320발

러시아 군의 포격으로 파괴된 니포폴의 한 주택,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러시아의 공격으로 부상당한 6살 어린이는 다리를 잘랐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트위터
러시아 군의 포격으로 파괴된 니포폴의 한 주택,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러시아의 공격으로 부상당한 6살 어린이는 다리를 잘랐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트위터

러시아는 크름대교 폭발 이후 우크라이나 전역에 대한 공세를 지속하고 있다,

CNN 등에 따르면 12일(현지시각) 하루 동안 자포리자에 포탄 320발이 떨어졌다.

우크라이나 총참모부는 브리핑에서 “러시아군은 도네츠크주에서 바흐무트와 아브디브카 방향에서 공격을 시도했지만, 그러한 공격과 다른 공격은 격퇴됐다”고 밝혔다.

“중부 드니프로페트롭스크주와 오리히프 등 자포리지아주의 일부 지역이 러시아의 공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총참모부는 러시아 군이 순항미사일, 드론과 다연장 로켓을 계속 사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자포리자 오리히프 마을에는 324발의 포탄이 떨어졌고, 9명의 주민이 부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부 마을인 아브디브카의 한 시장에 대한 공격으로 최소 7명이 숨지고 8명이 다쳤다.

파블로 키릴렌코 도네츠크 지역군 사령관은 우크라이나가 장악한 이 마을에서 이번 공격이 혼잡한때에 이뤄졌다고 전했다.

키릴렌코 사령관은 부분적으로 러시아인이 점령하고 있는 이 지역의 모든 주민들에게 대피할 것을 권고했다.

우크라이나 대통령 대변인은 "드니프로페트로우스크 지역의 니코폴에서 6세 소녀를 포함한 3명이 포격으로 중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 우크라이나, 러시아 점령지 헤르손 5개 마을 추가 탈환

우크라이나군이 남부 헤르손 남부 지역에서 5개 마을을 추가로 탈환했다.

 CNN 등에 따르면 야로슬라브 야누셰비치 헤르손 지역 행정부 국장은 이날 “헤르손주의 노보바실례브카, 노보리호리브카, 노바 카미안카, 트리폰니우카, 체르보네 등 5곳을 추가로 해방했다”고 밝혔다.

이들 5개 지역은 시골과 가까운 지역이다.

우크라이나 군이 하르키우, 도네츠크, 헤르손 지역에서 진격하면서 지난 2주 동안 약 120개의 정착촌을 탈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우크라이나 총참모부의 고위관리인 올렉시 흐로모우는 "우크라이나군은 지난달 21일 이후 복동부 지역에서 55㎞ 진격하면서 93개 정착촌에 대한 통제권을 되찾았고 2400㎢ 이상의 영토를 되찾았다"고 밝혔다.

크름반도와 인접한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은 지정학적 핵심 요충지로 평가된다. 러시아에 빼앗긴 도시 가운데 인구가 가장 많고, 대표적인 항구도시로서 우크라이나 경제에 끼치는 영향도 매우 크다.

러시아군은 전쟁 초기에 크림반도를 통한 물량공세로 헤르손을 장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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