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보육 도덕불감증 심각

“타 보육시설도 흔한 일 짤리기 싫으면 입 다물라”

공직자비리 고발센터 '등돌려'

“정해진 마트에서 물품이 왔는데, 상해서 금방 버려야 될 것 같은 하질의 것이었어요. 원장은 굿을 하고 난 떡조차 아이들에게 간식 대신 주라고 했구요. 참다 못한 선생님들의 양심이 여기까지 오게 했습니다. 하지만 원장의 급식 횡령 비리를 알리려고 해도 안 받아주더라구요. 그래서 방송에 폭로하게 된 거죠.”

미래어린이집에서 5년째 근무하고 있는 장선화(가명) 교사는 '가재는 게 편'인 공직사회의 현실에 대해 한숨을 내쉬었다.

엄정숙 원장의 급식 비리와 관련, 교사들이 본격적으로 논의를 시작한 것은 지난해다. 이 때부터 증거 자료를 모으기 시작해 얼마 전 서울시 공직자비리센터에 처음 문제를 제기했다. 하지만 그 곳에서 관계 직원은 “이런 비리 정도는 비일비재하게 많다. 어차피 위탁체에서 월급의 55%가 나오는 것 아니냐. 잘리기 싫으면 그만해라”며 교사들을 돌려보냈다고 증언했다. 그러면서 6월 초 언론에 사건을 제보하기로 결심한 것.

“막상 실제 영수증과 구청 제출용 장부를 비교해 보니 횡령액수는 우리가 생각했던 이상이었고, 급간식비 외에도 횡령의 증거는 여기저기 많았습니다. 하지만 막상 이중장부가 방송에 공개되고도 원장은 어머님들에게 집에서 얼마나 잘 먹이냐며, 단순한 교사들의 모함이라고 당당하게 말하더군요.”

사건이 불거지면서 한국보육교사회와 학부모들이 결합해 교사들의 '고용승계'를 주장하고 있지만, 이미 구에서 위탁업체를 해임했기 때문에 고용 보장이 어려울 수도 있는 상황이다.

“구로구의 위탁을 받아 세화와 미래어린이집을 엄 원장 일가가 나눠 운영했습니다. 그런데 두 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급식 및 운영비 비리가 왜 구청 감사에 한번도 걸리지 않았을까요. 이번 일은 국공립 어린이집에서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는 일입니다.”

장 교사와 함께 근무하고 있는 교사는 6명, 현재 아동수는 87명(정원 79명)이다. 이들은 사태 수습을 위해 빈번히 파견되는 임시 원장(15일 이후 3번째다)과 “원장의 비리를 묵인한 직무유기”라는 협박에 지쳐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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