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가부 폐지 관련 여성단체 간담회
한국여성단체연합 등은 초청 안해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이 10일 정부서울청사 17층 대회의실에서 여성단체 대표들과 만나 여가부 폐지 관련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여성가족부 제공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이 10일 정부서울청사 17층 대회의실에서 여성단체 대표들과 만나 여가부 폐지 관련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여성가족부 제공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은 10일 오후 3시 정부서울청사에서 여성 관련 단체장들과 현장소통 간담회를 가졌다. 간담회 참석 단체들은 대부분 여가부 폐지른 골자로 한 정부조직 개편안은 지지하는 곳으로 여론 수렴을 위한 첫 간담회가 반대 단체는 뺀 반쪽짜리 간담회가 됐다.

이번 간담회는 한국여성단체협의회 허명 회장, 한국여성유권자연맹 이은주 회장, 한국여성경제인협회 이정한 회장, IT여성기업인협회 박현주 회장, 한국여성벤처협회 김분희 회장, 한부모가정사랑회 황은숙 회장, 한국비서사무협회 홍순이 회장 등 7명이 참석했다. 여가부 폐지에 반대해 온 한국여성단체연합, 한국YWCA 등은 이번 간담회에서 제외됐다. 여가부 관계자는 "여성단체연합 등 여성단체와 가족청소년단체는 추후 의견을 청취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김 장관은 7개 여성단체 및 직능단체장에게 여가부 폐지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정부조직개편안을 설명하고, 향후 정책의 발전 방향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김 장관은 이번 정부조직 개편안에 여성단체의 의견을 적극 반영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여성계는 폭력피해자를 지원하는 권익증진 정책이 양성평등 정책과 분리돼, 법무부로 이관되는 것에 대해 많은 우려가 있었다"면서 "이번 정부조직개편안에 여성계의 의견, 즉 ‘피해자 중심주의 원칙’을 최우선에 두고 행정안전부와 논의했다. 그런 부분이 종합적으로 충분히 반영돼 이번 안이 마련됐다"고 했다.

여가부에 따르면 간담회 참석자들은 전반적으로 이번 조직개편안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허명 회장은 “여가부의 새로운 개편 시도는 긍정적이다. 조직 개편과정에서 슬기로운 대처가 필요하고, 여성계가 불안하지 않도록 정부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황은숙 회장은 “큰 틀에서 이번 정부조직개편안을 지지한다”라며 “생애주기 정책이 일원화되고, 여성편향적 정책에서 벗어날 수 있어서 긍정적, 또한 한부모 정책 등 취약가족 지원은 사회복지체계에서 추진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은주 회장은 “대통령 공약 사항이므로 지켜야 한다”라면서 “가족정책이 인구정책과 분리되어 있었는데, 일원화되어 긍정적이며, 여성가족부가 축소개편되는 잘못된 이미지가 되지 않고, 확대개편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김분희 회장은 “여성의 성장기반을 육성하기 위해서는, 기능이 중첩되는 부분은 타부처로 이관하되, 여가부 폐지는 신중하게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여가부가 폐지되더라도, 여가부 정책들은 보건복지, 고용노동 정책과 연계되어, 각각 수행하던 정책과 서비스가 예산과 프로그램 내용에서 현재보다 더욱 확대, 강화될 것이라고 말씀드린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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