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 먹거리 운동가 '수수팥떡' 최민희 대표

~B2-2.JPG

“아이의 건강은 부모 책임입니다. 우선 엄마가 아기를 가졌을 땐 깨끗한 음식 섭취와 건강한 몸 관리를 해야 하고, 아기가 태어나면 발가벗겨 풍욕을 시키고 젖이 나오지 않는 3일 동안은 물을 먹이고 태변을 보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연의 순리대로 키우는 거죠.”

자연건강법을 통해 먹거리, 생활 등의 운동을 실천하는 엄마들의 모임인 '수수팥떡'(아이들을 사랑하는 어머니들의 모임, asamo.or.kr) 대표 최민희(44)씨의 말이다. 인터넷에서는 '아토피치료사이트'로 알려질 만큼 아토피성 피부염, 비염, 천식 등 아동 질병에 관한 정보교류가 활발하다. 현재 정회원 590명, 준회원 4000명이 가입돼 있다.

▲<사진·민원기 기자>

최 대표는 2001년 출간돼 현재까지 자연육아법의 베스트셀러로 알려진 <황금빛 똥을 누는 아기>의 저자며, <해맑은 피부를 되찾은 아이>에 이어 최근 자신의 경험을 담은 모유수유지침서 <엄마 몸이 주는 뽀얀 사랑>을 출간했다. 94년 이후 지금까지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민언련)의 사무총장을 지내면서도 최 대표는 둘째아이 윤서(6)에게 42개월간 모유를 먹였다. 그는 “아기들이 태어나면 최초로 먹는 먹거리가 바로 엄마 젖이고 건강을 위한 최고의 자양분”이라며 “'모유송'을 만들어 아줌마들이 직접 나서는 거리 캠페인도 벌일 것”이라고 말한다.

“아무리 일을 열심히 해도 제게 제일 중요한 정체성은 '엄마'입니다. 윤서는 아직도 잘 때 제 가슴을 만지고 자구요. 저도 애들이 보고 싶으면 출장 길에, 사무실에 데리고 가요.”최 대표는 첫아들 용혁(17)이가 천식과 뇌성마비를 앓은 데다 마흔에 윤서를 임신했다. 때문에 아이들 건강을 염려해 깨끗한 먹거리, 풍욕, 냉온욕, 단식 등을 실천했고, 그 결과 몰라보게 건강해진 용혁이의 모습과 건강한 윤서를 얻을 수 있었다고.

“집 앞마당에서 아이들이 할머니랑 함께 채소며 오이, 방울토마토를 키우고 직접 따먹어요. 식단은 계획적으로 짜진 않지만 오곡밥에 청국장, 된장국, 미역국은 빠지질 않죠. 가능하면 아이들에게 된장국과 나물 등 자연식을 먹이는 게 좋죠.”

최근 일어난 쓰레기 만두 파동에 대해 최 대표는 “관련 업체 처벌로 그칠 것이 아니라 행정 당국별로 흩어져 있는 식품관리 시스템을 일원화하고 외국산 식품재 검역을 철저히 할 것”을 강조했다. 또한 언론운동가로서 “언론에서도 처벌업체 등 정확한 정보를 공개해 더 이상의 피해와 연쇄도산을 막아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건강하지 못한 아이를 가진 엄마들이 아이들의 질환을 공부하기 위해 모였어요. 그런데 먹거리를 이대로 놔두다간 10년 후만 돼도 희귀질환으로 소아들에게 투자되는 의료비도 늘어나지 않을까요. 우리 사회가 법질서 내에서 생산자나 소비자 모두 제 역할과 양심을 지키는 것이 근본적인 대안이죠.”

감현주 기자soon@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