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파노라마(현재환, 홍성욱 엮음/문학과지성사) ⓒ문학과지성사
마스크 파노라마(현재환, 홍성욱 엮음/문학과지성사) ⓒ문학과지성사

마스크 파노라마

2020년 코로나19는 예기치 못하게 찾아와 전 세계인의 일상을 흔들었다. 이제 우리는 코로나 ‘이전’과 ‘이후’로 삶을 구분한다. 그중 팬데믹의 변화상을 가장 가시적으로 보여준 것이 바로 마스크 착용이었다. 마스크는 개인과 공동체를 보호하는 수단이면서도 한편에는 자유를 침해하는 상징물이 됐다. 책은 마스크라는 인공물 자체를 과학기술학(STS)의 관점에서 연구한 11편의 국내외 연구 성과를 소개한다. 마스크를 질병, 젠더, 인종, 환경정의 등 다양한 차원에서 훑어보는 연구 모음집이다.

현재환, 홍성욱 엮음/문학과지성사/1만8000원

아마존 분홍돌고래를 만나다(사이 몽고메리/승영조 옮김/돌고래) ⓒ돌고래
아마존 분홍돌고래를 만나다(사이 몽고메리/승영조 옮김/돌고래) ⓒ돌고래

아마존 분홍돌고래를 만나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돌고래는 회색의 몸으로 바다에서 살아가는 존재다. 하지만 이 세계에는 민물에 분홍빛의 몸으로 살아가는 돌고래도 존재한다. 바로 아마존강분홍돌고래가 그렇다. 저자는 방글라데시 순다르반을 탐사하다가 처음 민물 돌고래를 목격하고 그 모습에 매료돼 아마존에 있다는 분홍돌고래를 찾기 위해 길을 떠난다. 책은 그 여정과 아마존의 모습들, 사람들의 욕심으로 사라져 가는 아마존의 모습까지 특정한 주제에 국한하지 않고 자연과 인간의 관계에 대해서 그리고 있다.

사이 몽고메리/승영조 옮김/돌고래/2만원

바비와 루사(박유경/은행나무) ⓒ은행나무
바비와 루사(박유경/은행나무) ⓒ은행나무

바비와 루사

어린 시절 끔찍한 폭력을 당했던 주인공이 자신과 비슷한 상황에 놓인 피해 아동을 폭력에서 구출하고 삶의 의미에 대해 되묻는 소설이다. 저자는 세상의 악과 감추고 싶은 인간의 어두운 얼룩들을 전면에 내세우고 문장에 사회학적 상상력을 더해 아동 폭력 피해자가 또 다른 폭력 피해자를 구원할 수 있다는 공감과 연대 의지를 보여준다. 또한 저자는 이 작품을 통해 문학이 누군가에게 희망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고자 한다.

박유경/은행나무/1만4000

마음 쓰는 밤(고수리/미디어창비) ⓒ미디어창비
마음 쓰는 밤(고수리/미디어창비) ⓒ미디어창비

마음 쓰는 밤

KBS 「인간극장」 취재작가를 거쳐 2015 제1회 브런치북 프로젝트에서 금상을 수상하고, 휴먼다큐와 에세이를 쓰기 시작해 어느덧 11년 차 작가가 된 저자가 이번에는 과거의 나를 만나 안아주고 위로해준 글쓰기부터 소중한 학우들을 만나게 된 글쓰기 풍경까지 가득 담았다. 지난 시간 동안 자신을 돌보고 삶을 사랑하는 방법이 된 ‘글쓰기’라는 내밀하고도 다정한 세계를 활짝 열어 보인다. 글쓰기란 천장에 야광별을 애써 붙이는 일과도 같다고 말하는 저자의 손끝에서는 평범한 일상도 뜨끈하고 뭉클한 영화 속 장면처럼 마음에 선명하게 맺힌다.

고수리/미디어창비/1만7000원

뒤늦은 답장(정원/창비) ⓒ창비
뒤늦은 답장(정원/창비) ⓒ창비

뒤늦은 답장

책은 네이버웹툰 ‘한국만화 또 다른 시선’에 발표됐던 단편 만화 「뉴 서울」을 확장한 작품이다. 2000년대 후반을 배경으로, 가족‧친구와 갈등을 겪으며 성장하는 남우의 이야기를 담았다. 관계와 정체성을 고민하는 ‘남우’의 마음이 부드러운 그림과 함께 천천히 드러난다. 성장 서사의 매력과 퀴어 서사의 미덕을 두루 갖춘 서정적인 이야기가 감수성 풍부한 독자들을 사로잡을 것으로 기대되는 작품이다.

정원/창비/1만6000원

나쁜 페미니스트(록산게이/노지양 옮김/문학동네) ⓒ문학동네
나쁜 페미니스트(록산게이/노지양 옮김/문학동네) ⓒ문학동네

나쁜 페미니스트

2014년 출간돼 전 세계적 인기를 끌었던 페미니즘의 정전 『나쁜 페미니스트』의 개정 완역본. 첫 출간 당시 국내에 미출간됐던 원고가 포함됐다. 페미니즘의 이론만으로는 감당할 수 없고 포착되지 않는 실재하는 생의 단면에 대해 우러나오는 문장이 우리의 마음을 울린다. 페미니스트에게 ‘완전무결함’을 요구하는 우리 사회에서, 8년이 지난 오늘에도 ‘나는 나쁜 페미니스트’라고 선언하는 이 책은 유효하다.

록산 게이/노지양 옮김/문학동네/1만 8000원

성적표의 김민영/이재은·임지선·이소영·이다혜·이라영·서솔·이의진·김주아·윤아정/arte ⓒarte
성적표의 김민영/이재은·임지선·이소영·이다혜·이라영·서솔·이의진·김주아·윤아정/arte ⓒarte

성적표의 김민영

2022년 가장 주목받은 독립영화 중 하나인 ‘성적표의 김민영’의 각본집. 국내외 유수 영화제에서 수상하고 주목받은 ‘성적표의 김민영’. 이재은·임지선 두 신인 감독이 공동 연출한 이 영화는 열아홉에서 스물, 삶의 궤적이 급변하는 시기를 함께 통과하고 있는 두 친구의 미묘한 우정을 그린 영화다. 각본집에서는 아쉽게 편집된 미공개 시나리오를 비롯, 영화에 대한 비평 다섯 편과 배우 김주아와 윤아정의 에세이가 수록돼있다.

이재은·임지선·이소영·이다혜·이라영·서솔·이의진·김주아·윤아정/arte/1만 8000원

지구에 아로새겨진(다와다 요코/정수윤 옮김/은행나무) ⓒ은행나무
지구에 아로새겨진(다와다 요코/정수윤 옮김/은행나무) ⓒ은행나무

지구에 아로새겨진

괴테 문학상, 클라이스트상, 군조 신인 문학상, 아쿠타가와상, 다니자키 준이치로상 수상 작가 다와다 요코의 신작 장편소설. 유럽 유학 중 자신이 태어난 나라가 지구에서 없어지면서 같은 모어(母語)를 쓰는 사람을 찾아 떠나는 ‘Hiruko'의 여정을 그린 이 작품은 3부작 중 첫 소설이다. 'Hiruko'의 여정에 각기 다른 개성을 가진 친구들이 합류하면서, 언어와 언어 사이의 반짝임을 발견해나가는 신비로운 여행이 펼쳐진다.

다와다 요코/정수윤 옮김/은행나무/1만 5000원

우리에게는 비밀이 없다(우샤오러/강초아 옮김/한스미디어) ⓒ한스미디어
우리에게는 비밀이 없다(우샤오러/강초아 옮김/한스미디어) ⓒ한스미디어

우리에게는 비밀이 없다

동아시아 사회를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는 듯한 작가 우샤오러의 장편소설. 변호사 판옌중이 아무 비밀도 없다고 생각한 아내의 이면을 발견하고 파헤치는 이야기. 판옌중은 실종된 아내가 과거 성폭력 피해를 입었다는 사실

을 알게 된다. 이 책은 사회가 성폭력을 얼마나 깊은 편견으로 다루고 피해자를 재단하는지 파헤쳐 보인다. 사회에서 금기시하는 비밀은 터놓는 순간 사회의 저항을 부르는 폭탄이 된다. 이 책은 우리에게 그런 비밀이 없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쓰였다.

우샤오러/강초아 옮김/한스미디어/1만 6500원

2022 김승옥문학상 수상작품집(편혜영·김연수·김애란·정한아·문지혁·백수린/문학동네) ⓒ문학동네
2022 김승옥문학상 수상작품집(편혜영·김연수·김애란·정한아·문지혁·백수린/문학동네) ⓒ문학동네

2022 김승옥문학상 수상작품집

1960년대 한국 현대소설의 빛나는 정점을 보여준 작가 김승옥의 등단 오십 주년을 기념해 제정한 2013년부터 제정한 김승옥 문학상의 2022년 수상작품집. 대상 「포도밭 묘지」는 첫 투표에서 최다득표를 한 뒤 끝까지 안정적인 지지를 얻어 대상 수상작이 됐다. 이 소설은 1990년대 여자상업고등학교를 졸업한 네 사람이 이후 삶의 현장에서 고졸 출신 여성 청년으로서 살아야만 했던 삶을 그린다.

편혜영·김연수·김애란·정한아·문지혁·백수린/문학동네/1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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