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약' 되는 음식 99가지/'독' 되는 음식 39가지에 깃들인 다지모 생활철학

경실련 환경정의시민연대의 주부로 구성된 '다음을 지키는 사람들'(이하 다지사)는 오염된 먹거리에 포위된 아이들을 살리기 위해서는 '아이를 굶겨야 한다'는 위협적인 선언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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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지사'는 아이를 살리는 음식 99가지를 '직접' 만들자고 제안한다. 가령 식이섬유를 많이 포함한 발효식품 김치는 면역력 강화와 체중조절에 도움을 준다. 재래시장에서 구할 수 있는 국산 나물은 비타민의 보고이며 모유는 두뇌발달을 돕는 불포화지방산을 다량 함유한다. 또 단백질과 아미노산이 풍부한 전통 장은 발암 물질을 억제하고 각종 성인병을 예방해 준다. 한살림, 여성민우회 등의 생활협동조합은 소비자가 원할 때 생산지를 방문하여 견학이 가능한, 상대적으로 안전한 유기농 식품 장터다.

이와 함께 '다지사'는 아이를 해치는 음식 39가지를 고발하기도 했다. 뇌에 장애를 일으킬 수 있는 화학조미료와 중금속이 녹아들 수 있는 통조림은 비교적 분류하기 쉬운 유해식품이다. 반면 가공식품의 재료가 되는 유전자 조작 감자와 콩, 성장호르몬과 농약으로 키워진 고기와 과일의 위험성은 간과하기 쉽다. 각종 첨가물이 들어간 사료를 먹고 스트레스를 받은 가축이 생산한 달걀과 우유는 더 이상 완전 식품이 아니며, 최근에는 알레르기의 주범이라는 주장도 제기된다.

그렇다면, 아이의 안전한 밥상을 확보하기 위한 구체적인 실천강령도 필요할 듯하다. 아이를 살리기 위해서 우선, 일회용 그릇은 되도록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 아이와 함께 TV 보는 시간을 줄여 화려한 식품광고에 현혹되지 않도록 하고, 생일상에 치킨과 피자를 차려주는 대신 아이에게 생일의 진정한 의미를 가르쳐주는 것도 지금 바로 우리가 생활 속에서 할 수 있는 일이다. '다지사'의 일원인 주부 김순영씨는 '소박할수록 풍요로운 밥상의 원칙'을 제시한다. 신선한 제철 재료와 간단한 조리법을 통해 '건강한 맛'을 가르치고 고기반찬만 찾는 아이와의 실랑이에서 끝까지 물러서지 않는 것이 아이에게 올바른 식습관을 길러주는 첫걸음이라는 것.

가장 중요한 것은 부모와 아이가 건강한 삶과 환경에 대해 이해하고 함께 만들어 가는 태도다. 부모는 애정을 갖고 아이의 행동을 잘 살피고 칭찬을 통해 아이의 식습관을 형성해야 한다. 아이가 동의하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음식이라도 먹일 수 없으며, 가족 모두가 함께 동참할 때에 건강한 식탁이 만들어진다는 것이 아이 밥상 수호운동에 나선 이들의 공통적인 지적이다.

참조·<차라리 아이를 굶겨라 1>(다음을 지키는 엄마 모임/시공사, <차라리 아이를 굶겨라 2>(다음을 지키는 사람들/시공사), <환경엄마 김순영의 아이밥상 지키기>(김순영/한울림)

서김현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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