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31일 서울시내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서울시내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9월 소비자물가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5.6% 올랐다. 전기‧가스‧수도 등이 여전히 높았지만 상승폭이 둔화되면서 전체 물가 상승폭도 두달째 낮아졌다.

통계청이 5일 발표한 ‘2022년 9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같은달보다 5.6% 뛰었다.

전년과 비교한 상승률은 지난 6월 6.0%에서 7월 6.3%로 고점을 찍고 8월 5.7%, 9월 5.6%로 낮아지고 있다.

품목별로 가공식품·석유류 등 공업제품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6.7% 상승했다. 8월보다 오름폭은 0.3%포인트 줄었다. 휘발유·경유 등 석유류 상승률이 8월 19.7%에서 9월 16.6%로 둔화한 영향이다. 석유류의 물가 상승 기여도(0.75%포인트)도 한 달 전보다 0.15%포인트 축소되며 전체 물가 상승폭의 둔화를 이끌었다.

농축수산물(6.2%)과 전기·가스·수도(14.6%) 역시 오름세가 이어졌지만, 상승폭은 8월보다 낮아졌다. 

서비스(4.2%)는 오름폭이 0.1%포인트 확대됐다. 특히 외식 물가 등을 반영한 개인 서비스 가격 상승률이 8월 6.1%에서 9월 6.4%로 커졌다. 이는 1998년 4월(6.6%) 이후 최대다. 물가 상승을 이끄는 요인이 석유류 등 공급 측면에서 수요 쪽으로 바뀌는 모양새다.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9월 4.5% 오르며 8월(4.4%)보다 상승 폭이 커졌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을 반영한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 상승률도 8월 4.0%에서 9월 4.1%로 확대됐다. 수요 확대로 인한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다는 의미다.

소비자가 자주 많이 구매하는 품목 144개 가격을 조사한 생활물가 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6.5%, 생선·채소·과실 등 신선식품 지수는 12.8% 각각 올랐다. 두 지수 모두 상승폭은 8월보다 0.3%포인트, 2.1%포인트 축소됐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석유류 가격의 오름세 둔화가 물가의 가파른 상승세가 둔화하는 데 주요하게 영향을 주고 있다”며 “물가 상승세가 정점을 지날 가능성이 없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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