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에서 시작 4년 전 국내 첫 선

슬로우푸드(Slow Food)는 1986년 이탈리아에서 시작된 '슬로우푸드 운동'에 의해 주창됐다. 이탈리아 로마의 스페인 광장 옆에 미국의 맥도널드가 진출하자 이탈리아 사람들이 '패스트푸드'가 가져올 맛의 획일화를 반대한 것이 계기가 됐다.

슬로우푸드는 전통방식으로 재배한 식재료를 사용해 조리하기 때문에 영양소가 풍부하고 소화가 잘되는 것이 특징이다. 슬로우푸드 예찬론자들은 “슬로우푸드는 획일화된 맛이 아닌 다양한 맛을 즐길 수 있고 화학조미료를 사용하지 않아 건강에 좋다”면서 “유기농산물로 만들어져 환경을 보호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슬로우푸드 운동은 각 나라의 전통음식을 재발견하고 보전하는 것, 화학비료나 농약 등을 사용하지 않고 재배한 친환경적인 농산물을 사용하는 것 등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또한 음식에 대해 생각하고 음식을 만든 사람에게 감사하며 음식을 음미하면서 먹는 것이 슬로우푸드라고 할 수 있다.

한국에서는 4년 전 김종덕 경남대 사회학과 교수가 '슬로우푸드'를 계기로 한국 사회의 속도 지상주의를 비판하며 '반문명주의 운동'을 시작했다.

김 교수는 슬로우푸드를 벌이고 있는 조지 리처의 책을 번역해 출간한 것이 계기가 돼 슬로우푸드 운동에 들어서게 됐다. 그는 <슬로우푸드>(나무심는 사람), <슬로푸드 슬로라이프>(한문화) 등의 저서를 차례로 선보이면서 캠페인을 본격화했다.

그는 “한국에선 지역에서 재배한 농산물 소비하기, 재래시장 가기, 제철 음식 먹기 등을 중심으로 한 지역 식량 체계운동이 시급하다”면서 “지역 농산물을 그 지역에서 소비하면 생산자, 소비자에게 이득이 될 뿐 아니라 어려움에 처한 농업을 살리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종덕 교수의 한국인에 맞는

'느리게 사는 법'10대 원칙

1. 식사 만들어 먹기

2. 패스트 푸드 삼가기

3. 자전거 타기나 걸어서 출근하기

4. 텃밭이용해 채소 키우기

5. 식사시간 길게 끌기

6. 재래시장 가기

7. 사철음식이 아닌 제철음식 먹기

8. 유기농산물 먹기

9. 아이들에게 음식 교육하기

10. 미각키우는 공부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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