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이탈리아에 수 일째 가스 공급 중단

우크라이나군이 곡사포를 발사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트위터
우크라이나군이 곡사포를 발사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트위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221일째인 2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군이 동부의 전략지역인 리만을 재탈환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리만의 완전 점령 사실을 공식 선언했다.

CNN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텔레그램 채널에 게재한 동영상 메시지에서 "오늘(2일) 낮 12시 30분부터 리만은 완전히 해방됐다"며 "우크라이나군에게 감사의 뜻을 전한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의 점령지 병합 선언 하루 만인 지난 1일 리만 탈환 사실을 밝힌 바 있다. 안드리 예르마크 대통령 비서실장은 리만 진입로에 우크라이나 국기를 게양하는 자국군의 영상을 공개했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별도의 대국민 정례화상 연설에서 "이번 주에는 돈바스(도네츠크·루한스크주) 지역에 많은 우크라이나 국기가 걸렸다"면서 "다음 주에는 더 많은 우크라이나 국기들이 (돈바스에) 등장할 것"이라고 추가 공세를 예고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또 "우크라이나는 적들이 병합을 시도 중인 동부와 남부 지역을 모두 돌려받을 것"이라며 "2014년 그들이 병합했다고 주장한 크름반도까지 모두 돌려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의 리만 수복은 지난달 북서부 하르키우 지역에서 러시아군을 물리친 최대 성과로 꼽힌다. 돈바스 내 러시아군 주요 보급로이자 철도·물류 중심지인 리만을 되찾은 우크라이나군은 루한스크 진격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

돈바스 진출 길목에 위치한 리만은 크라마토르스크·슬로뱐스크 등과 함께 대표적인 철도 요충지 중 한 곳이다. 영국 국방부는 "리만 수복은 시베르스키 도네츠강으로 향하는 도로를 통제할 수 있어 작전상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분석했다.

러시아군은 자포리자 원전 인근에 미사일 공격을 계속했다.

올렉산드르 스타류크 자포리자 주지사는 이날 텔레그램 채널에 "전날 밤 러시아군의 S-300 미사일 4발이 자포리자 중심과 외곽을 덮쳤다"면서 "러시아군은 전선에서 피해를 입자 민간 기반을 대신 파괴하고 있다"고 밝혔다.

◆ 러시아, 이탈리아에 가스 공급 중단

이탈리아 최대 에너지기업 에니(Eni)가 러시아 국영 에너지회사 가스프롬으로부터 천연가스를 이틀째 공급받지 못하고 있다.

2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에니는 지난 1일부터 이날까지 가스를 받지 못했고, 공급 중단은 4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에니는 이탈리아에서 최대 규모로 러시아산 가스를 수입하는 기업이다.

가스프롬은 텔레그램을 통해 보낸 성명에서 이 문제는 오스트리아의 규제 변경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가스프롬은 오스트리아를 지나는 가스관을 통해 이탈리아에 가스를 공급한다.

오스트리아 당국은 최근 변경된 공급 계약서에 가스프롬이 서명해야 하지만 회사측이 이에 응하지 않아 공급에 문제가 생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에니 대변인은 오스트리아는 가스프롬으로부터 계속 가스를 받고 있다고 지적했으며, 오스트리아 에너지업체 OMV도 수급에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이탈리아 연간 가스 수입량의 40% 이상이 러시아산이었으나 최근 이 비율은 10%가량까지 떨어졌다고 한 소식통이 로이터통신에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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