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백악관 "윤 대통령에 성평등, 여성의 지위 강조"
한국 대통령실은 "여성 언급 없다"더니 이후 말 바꿔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과 사전환담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과 사전환담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아시아를 순방중인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윤석열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성평등'과 '여권 신장' 문제를 강조했다고 백악관이 밝혔다.

백악관은 29일(현지시각) 브리핑에서 해리스 부통령이 윤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바이든-해리스 행정부는 한국과 전 세계의 성평등과 여권 신장 문제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한국 대통령실은 당초 브리핑에서 해리스 부통령이 성평등 문제를 제기한데 대해서는 "여성 관련 언급은 없었다"고 브리핑했었다.

지난 29일 오후 해리스 부통령 접견 결과 관련 브리핑을 한 후 기자들로부터 '여성 문제에 대한 언급이 있었느냐'는 질문이 나오자 "여성 관련 언급은 없었던 것으로 안다"고 했다.

그러나 대통령실의 브리핑과는 달리, 미 백악관 은 "부통령은 바이든-해리스 행정부는 한국과 전 세계의 성평등과 여권 신장(empowerment)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고 발표했다.

이후 대통령실은 뒤늦게 공지를 통해 "해리스 부통령은 '미국 정부도 여성 역량 강화 문제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다'고 화답했다"고 밝히며 발표를 뒤집었다.

해리스 부통령은 윤 대통령과의 면담이 끝난 뒤 한국의 여성 지도자들과 별도의 만남을 가졌다.

서울 중구 주한 미국대사관저에서 열린 여성들과의 만남에는 피겨선수 김연아 씨와 미 아카데미상을 받은 배우 윤여정 씨 등이 참석했다.

백악관은 해리스 부통령이 이 자리에서 성평등 문제와 여성의 지위를 강조했다고 전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참석자들에게 "양성, 또는 어떤 성이든 장벽을 허물고 성공을 거둔 인상적인 여성지도자들과 함께 해 영광"이라고 말했다.

그는 "여성들이 성공할때 사회가 함께 성공한다는 굳은 믿음이 있다"고 강조했다.  

또 "민주주의 국가에서 여성의 지위에 근거해 민주주의의 실제 상태를 측정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해리스 부통령은 한국을 방문하기에 앞서 뉴욕타임스와의 회견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성평등 문제를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는 한국이 선진국 중 남녀 임금 격차가 가장 크고, 전체 국회의원 중 여성이 5분의 1 미만이며, 윤 대통령이 대선 때 여성가족부 폐지를 공약했다가 지금은 한발 물러선 상태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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