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문학상 후보’ 옌롄커 작가 “표현할 수 있느냐가 중요...중국서 출간 여부 중요치 않아”
‘노벨문학상 후보’ 옌롄커 작가 “표현할 수 있느냐가 중요...중국서 출간 여부 중요치 않아”
  • 이세아 기자
  • 승인 2022.09.29 13:27
  • 수정 2022-09-30 11: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6회 이호철통일로문학상 본상 수상
“가장 기쁘고 영예로운 상...
65세 이후로도 더 나은 작품 쓸 것
노벨문학상에 대해선 생각지 않아
문학을 위한 순수한 글쓰기에 매진”
중국의 옌롄커 작가가 은평구가 주관하는 제6회 이호철통일로문학상 본상 수상 기념으로 28일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은평구 제공
중국의 옌롄커 작가가 은평구가 주관하는 제6회 이호철통일로문학상 본상 수상 기념으로 28일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은평구 제공

노벨문학상 후보로 자주 거론되는 중국 작가 옌롄커(64)가 서울시 은평구가 주관하는 제6회 이호철통일로문학상 본상을 수상했다.

국가와 체제의 폭력에 저항하는 글쓰기로 주목받는 작가다. 중국에서는 금기인 문화혁명을 다룬 소설이자 이호철통일로문학상 본상 수상작인 『사서』, 체제 비판적인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 『딩씨 마을의 꿈』 등을 통해 중국의 부조리를 풍자했다. 그의 작품은 대만과 홍콩을 포함해 20여 개국에서 번역 출간됐지만, 중국 본토에서 판매가 금지된 저서도 많다. 현재 중국인민대 교수, 홍콩과기대 교수로 재직하며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28일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옌롄커 작가는 “노벨문학상에 대해선 생각하지 않으려 한다”며 거듭 말을 아꼈다. “나는 65세가 된 이후 이전보다 더 좋은 작품, 전 세계 독자들이 읽은 적 없는 작품을 쓸 수 있다는 야심을 지녔다. 그러려고 노력하고 있다. 내게는 이것이 제일 중요하다. 그 외의 일들은 별로 중요하지 않다.”

“(중국 내에서 책이) 출판되느냐, 독자가 읽을 수 있느냐는 큰 문제가 아니다. 작가에게 중요한 것은 마음 속의 생각을 표현할 수 있느냐 없느냐다”라고도 했다.

옌롄커 작가는 “이호철문학상은 작가의 예술과 투쟁 정신이 충만한 특별한 상이다. 지금까지 받은 다른 상보다 더 영예롭고 기쁜 상”이라고 말했다. 이번 수상 기념 방한으로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3년 만에 외국 땅을 밟았다고 한다. “작가로서 영예를 쫓기 위해서가 아니라 문학 그 자체를 위한 순수한 글쓰기를 하고자 한다”며 “부조리한 세상과 거리를 두고 인류의 보편적 사랑이며 이상적인 문학을 지키도록 노력하는 만년의 삶을 살 것”이라고 밝혔다.

옌롄커는 사회 비판과 작가적 소명을 거듭 강조했다. 시진핑 등 중국 정치인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엔 “답변할 수 없다” 선을 그으면서도 “중국-대만, 우크라이나 등에서의 문제가 평화롭게 해결되길 바란다. 지금 정치가 지혜롭지 않아 보이는데 언젠간 지혜로운 정치인이 나타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장마리 작가가 은평구가 주관하는 제6회 이호철통일로문학상 특별상 수상 기념으로 28일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은평구 제공
장마리 작가가 은평구가 주관하는 제6회 이호철통일로문학상 특별상 수상 기념으로 28일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은평구 제공

특별상 『시베리아의 이방인들』 장마리 작가
“‘지방 작가’란 한계도 느꼈지만
시베리아 가서 취재하고 상처 속 희망 표현
수상 기뻐...초심으로 돌아가겠다”

특별상은 장마리(55) 작가에게 돌아갔다. 장편소설 『시베리아의 이방인들』로 분단국가 젊은 주체들의 이상과 생존을 위한 분투, 이념을 넘어선 실존에 대한 고뇌를 흥미롭게 그렸다. “매우 구체적인 문제의식과 충실한 취재를 기반으로 사회적 이슈와 그늘을 표현했고, 한국문학의 상상적 지평을 넓히는 동시에 상처 속 피어난 희망을 표현했다”는 평을 받았다.

장마리 작가는 전주 한옥마을을 찾았다가 건물에 쓰인 목재에 관한 이야기를 듣고 소설의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했다. “전북 익산이라는 소도시에 살면서 지방 작가로서 한계를 느꼈다. 소설가로서 자존감이 바닥을 쳤을 때 ‘시베리아에서 벌목공으로 일하는 북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시베리아에서 직접 취재해 작품을 완성해 상처 속에서 피어난 희망을 작품으로 표현한 결과 상상도 못 했던 상을 받았다. 초심으로 돌아가 성실한 작가가 되라는 의미로 받아들이겠다.”

김미경 은평구청장은 이날 “두 작가가 문학작품을 통해 분쟁, 폭력, 전쟁 등의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헌신한 것에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또 “은평구는 이호철문학상이 전 세계적으로 한반도 통일에 대한 관심을 고조시키는 중대한 역할을 수행하고자 노력하겠다”고 했다.

기사가 마음에 드셨나요?

여성신문은 1988년 창간 이후 여성 인권 신장과 성평등 실현을 위해 노력해 온 국내 최초, 세계 유일의 여성 이슈 주간 정론지 입니다.
여성신문은 여성들의 더 나은 삶을 위해 여성의 '안전, 사회적 지위, 현명한 소비, 건강한 가족'의 영역에서 희망 콘텐츠를 발굴, 전파하고 있습니다.
저희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좋은 기사 후원하기를 해주세요.
여러분의 후원은 여성신문이 앞으로도 이 땅의 여성을 위해 활동 할 수 있도록 합니다.

여성신문 좋은 기사 후원하기


※ 소중한 후원금은 더 좋은 기사를 만드는데 쓰겠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