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회 W-AI 포럼 : 디지털 생태계, 글로벌 트렌드와 여성]
“더 많은 여성 과기인 돕는 게 목표
취업·경력유지·리더로 성장까지
전 생애주기 지원해야
과학기술 궁금하다면 주저 말고 도전을”

여성신문과 한국여성과학기술인육성재단이 28일 서울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2022 제4회 W-AI(와이)포럼 - 디지털 생태계, 글로벌 트렌드와 여성'을 개최했다. 안혜연 한국여성과학기술인육성재단 이사장이 발언하고 있다. ⓒ홍수형 기자
여성신문과 한국여성과학기술인육성재단이 28일 서울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2022 제4회 W-AI(와이)포럼 - 디지털 생태계, 글로벌 트렌드와 여성'을 개최했다. 안혜연 한국여성과학기술인육성재단 이사장이 발언하고 있다. ⓒ홍수형 기자

안혜연 한국여성과학기술인육성재단(WISET) 이사장은 IT 전문가다. 학계와 현장을 거쳐, 지금은 과학기술 분야 여성들이 충분히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공공기관의 수장이다. 그가 이끄는 WISET은 여성 과학기술인을 종합 지원하는 과기정통부 소관 공공기관이다.

28일 여성신문과 WISET이 연 ‘제4회 W-AI 포럼(Women-AI 포럼, 와이포럼)’ 행사장에서 만난 그는 “와이포럼은 우리 일상이 너무나 급속하게 디지털화되는 시기에 열린 시의적절한 행사라고 생각한다”며 “어떻게 세상이 변할지 예측하기 굉장히 어려워졌고, 다양성이 더 중요해졌다. 변화를 끌어내고 더 많은 여성과학기술인들이 만들어지는 시작점이 되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안혜연 이사장은 “WISET의 목표는 더 많은 여성 과학기술인을 지원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나의 시기, 하나의 문제만 해결한다고 되는 게 아닙니다. 전 생애주기를 지원하는 게 중요합니다. 취업부터 경력 유지, 경력이 중단됐다면 복귀까지, 나아가 재직 중 리더로 성장하는 방안까지 살펴야 합니다.”

신기술과 트렌드를 가르치고 훈련하는 일, 네트워킹도 중요하다고 했다. “여성들끼리 서로 도와주고 밀어주고 롤 모델이 돼야 합니다. 경제적, 실질적 지원도 필요합니다. 또 옛 방식만 고집하는 게 아니라 시대와 상황의 변화에 맞춰 어떤 정책이 필요한지, 무엇이 효율적인 정책인지를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만들어가는 게 저희의 일입니다.”

안혜연 이사장은 “물론 문화를 바꾸는 일이고, 그래서 시간이 걸린다. 몇 명의 노력만으로 되는 일이 아니다. 여성 커뮤니티들이 힘을 합쳐서 문화 변혁 운동을 지속적으로 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과학기술, IT 분야 공부나 진출을 주저하는 여성들에게 격려도 전했다. “40대도, 기술 지식이 전혀 없는 사람도 할 수 있느냐고 묻는 분들이 있는데요. 꼭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가 아니라, 내 생활을 풍요롭게 하기 위해서 노력해 보시라고 답하고 싶습니다. 내 삶을 더 활기차게 만들기 위해서요.”

학생들, 사회 초년생들에게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도전하라”고 했다. “세상은 이렇게 변해가는데, 도전하지 않으면 내게 무엇이 주어질까요. 분명한 방향을 설정했다면 무조건 도전하세요. 아직 시간과 기회가 많아요. 뛰어드세요. 내가 원하는 것을 찾아보세요.”

안혜연 이사장은 이화여대 수학과, 전산학과 석사를 거쳐 미 매사추세츠공대에서 전자컴퓨터공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삼성SDS 부장, 시큐어소프트 부사장, 파수닷컴 부사장 등을 역임했다. 한국 정보 보안 분야 여성 인재 양성과 활용을 위한 공로를 인정받아, 올해 글로벌 사이버보안 솔루션 기업 ‘팔로알토네트웍스’가 연 ‘The Women’s Leadership Summit 22 포럼’에서 아시아 최초로 ‘Tech for Good Award’ 부문 수상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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