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없이 이혼하기
이혼을 고민하고 준비하는 이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유용한 정보를 전하기 위해 두 변호사가 수년간의 경험과 전문 지식을 살려 쓴 책. 이혼할지 말지 고민하는 이들에게 현재 자신의 상황을 이성적으로 판단할 눈을 길러준다. 경제력, 거주지, 양육환경 등 이혼 이후의 삶을 치밀하게 구상하는 데 고려해야 할 현실 또한 낱낱이 짚어준다. 배우자의 외도나 폭력, 양육권과 면접교섭권 등 혼자서 해결하기 어려운 영역들에 관해서는 실제 사례와 판례를 동원하여 합리적인 이혼의 길을 안내한다.
김명연‧양지선/토마토출판사/1만 6800원
나는 더 좋은 곳으로 가고 있어요
저자는 마흔이 다 된 어느 날 갑작스레 회사를 그만두게 된다. 당장 취직하기보다 진짜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찾기 위해 엄마 돈을 훔치기도 하고, 동네 공원에서 빈 병을 주워 팔기도 하고, 공장에서 나사를 박기도 한다. 결코 이르다고 할 수 없는 나이 마흔에 지금까지 하던 일과 완전히 다른 일을 시작한 사람의 이야기이자, 자기 시간의 주인으로 살아가고자 하는 사람의 이야기는 현실의 벽에 부딪혀 더 나아가지 못하고 있는 우리에게 힘이 돼 줄 것이다.
임지이/빨간소금/1만 5000원
이게 다 호르몬 때문이야
일본 최고의 호르몬 관리 전문가이자 산부인과 전문의인 저자는 우리 몸이 보내는 신호를 놓치지 말라고 경고한다. 개인의 컨디션 난조가 호르몬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특히 여성은 월경주기에 따라 역동적으로 일렁이는 여성 호르몬의 영향으로 몸과 마음의 균형이 쉽게 무너진다. 이 책은 불면증, 만성피로 등 신체 증상부터 우울, 무기력 등 마음의 변화까지 일상생활에서 흔히 겪는 불편함의 원인과 그 대처법을 그림과 함께 알기 쉽고 간결하게 정리한다.
미쓰무라 게이코 지음/이은혜 옮김/피카라이프/1만 5000원
거울의 방에서
저자는 스웨덴의 페미니즘 예술가이자 그래픽 노블의 작가다. 전작 『이브 프로젝트 : 페미니스트를 위한 여성 성기의 역사』로 여성 성기를 터부시하는 문화를 유머러스한 태도로 비판했던 그가 이번에는 외모와 아름다움에 삶의 방향이 좌우됐던 현실 또는 텍스트 여성들을 소환해 인류가 여성의 외모에 집착해 온 역사를 따라가 본다. 매릴린 멀로, 카일리 제너, 백설공주의 어머니 등 우리에게 익숙한 인물들이 주인공이 돼 여성 외모에 집착하는 이상한 현실을 바라볼 수 있게 해준다.
리브 스트룀크비스트 지음/이유진 옮김/돌베개/1만 9500원
과일 길들이기의 역사
인간이 어떻게 과일을 활용하고, 그 달콤함을 자본화했으며, 우리 식탁을 풍성하게 했는가에 대해 시공간을 아우르며 탐험하는 책. 태양왕 루이 14세가 가장 사랑한 배 이야기, 재배 과일의 조상 크래프 애플, 열정적 정원사였던 에밀리 디킨스 등 과일과 연관된 문화, 예술, 실용을 넘나들며 과일과 인류 사이에 있었던 에피소드가 펼쳐진다. 특히 책장을 넘기며 풍요롭게 등장하는 로마시대의 무화과 모자이크, 오아시스의 야자나무 사진, 고흐의 올리브 숲 등 삽화들은 우리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데 충분하다.
베른트 부르너/박경리 옮김/브.레드/1만 8000원
걱정 많은 어른들을 위한 화학 이야기
화학제품을 쓸 때마다 의심과 불안이 끊이지 않지만 화학제품을 쓸 수밖에 없는 어른들을 위한 생활 밀착 화학 탐구서. 이 책은 사람들이 더 안심하고 더 편리하게 화학제품을 사용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 화학의 원리부터 화학제품 안심하고 쓰는 법까지 우리 생활에 꼭 필요한 과학 상식을 담은 이 책은 화학을 잘 몰라도 쉽고 재미있게 화학의 세계를 접할 수 있도록 돕는다.
윤정인/푸른숲/1만 6800원
묻지 않은 질문, 듣지 못한 대답
조각·설치 미술가이자 기획자, 작가로 활동 중인 시각예술가 박혜수의 작가노트. 2019년 국립현대미술관 올해의 작가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던 그는 한국 사회의 무의식을 발골해낼 줄 안다는 평을 받는다. 그의 작품과 함께 작품 제작 의도 등이 적혀있는 이 책 또한 ‘꿈’, ‘실연’. ‘첫사랑’, ‘나이 듦’, ‘죽음’이라는 키워드로 한국 사회의 무의식을 탐험하는 잘 쓰인 사회학 에세이이기도 하다.
박혜수/돌베개/1만 8500원
일그러진 몸
여성의 노동은 왜 늘 과소평가되는가? 여성의 노동 환경은 왜 더 위험한가? 일터에서 여성과 남성의 생물학적 차이를 어떻게 고려할 것인가를 수십 년간 연구해온 페미니스트 생물학자 캐런 메싱의 신작. 저자는 남성 중심으로 설계된 일터 환경이 여성의 신체에 어떤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지 폭로한다. 남성과 똑같은 일이 주어졌을 때 더 많이 무리하고 더 많이 다쳐야만 했던 여성의 현실을 고발하고, 그에 따른 해결책을 제시하는 책.
캐런 메싱/김인아, 류한소, 박민영, 유청희 옮김/나름북스/1만 7000원
모던 하트
제18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 2013년 심사 당시 252편의 경쟁작 가운데 본심 심사위원들의 만장일치로 당선됐다. 우리 주변의 평범한 샐러리맨의 세태를 안정된 문장력으로 생생하게 반영했다는 평을 받은 책. 헤드헌터로 일하고 있는 서른일곱 살 김미연의 삶을 통해, 출신 대학이 회사, 연애, 결혼 등 얼마나 한 개인의 삶에 지배적인 영향을 미치는지 솔직하고 세세하게 묘사한다.
정아은/한겨레출판/1만 3800원
가족을 구성할 권리
이성 부부와 두 자녀로 구성된 4인 가족의 신화는 저문 지 오래다. 그러나 한국의 사회복지제도는 4인 가족을 중심으로 설계돼 있으며, 시민들은 ‘정상가족’을 매개로 생애 안정성을 상상하도록 강요받는다. 이 책의 저자인 김순남 가족구성권연구소 대표는 이제는 가족을 저항의 언어로 사유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혈연·결혼 중심의 가족주의가 공고한 한국 사회에서 새로운 유대를 상상하자고 청한다.
김순남/오월의봄/1만 38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