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르진 멜로니 대표, 성소수자·난민들에게 부정적

이탈리아 차기 총리로 유력한 조르자 멜로니 ⓒLa7 Attualità 화면 갈무리
이탈리아 차기 총리로 유력한 조르자 멜로니 ⓒLa7 Attualità 화면 갈무리

이탈리아에서 25일(현지시각) 실시된 조기 총선에서 극우 정당이 주축이 된 우파 연합이 과반 의석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탈리아 공영방송 라이(Rai)는 출구조사 결과 우파 연합이 41∼45%를 득표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정부 구성에 필요한 최소 득표율로 인식되는 득표율 40%를 넘어서는 수치다. 우파 연합은 상·하원 모두 과반 의석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파 연합은 조르자 멜로니 대표가 이끄는 이탈리아형제들(Fdl·극우)과 마테오 살비니 상원의원이 대표인 동맹(Lega·극우),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가 설립한 전진이탈리아(FI·중도우파) 등 세 정당이 중심이다.

출구조사 결과대로 득표할 경우 우파 연합에서 최대 지분을 가진 Fdl의 멜로니 대표가 총리직을 맡을 가능성이 크다.

멜로니 대표가 총리에 오르면 이탈리아 사상 최초의 여성 총리이자 독재자 베니토 무솔리니 이후 집권한 첫 극우 성향 지도자가 된다.

15세에 베니토 무솔리니의 추종자들이 1946년 설립한 정당 ‘이탈리아사회운동’(MSI) 청년부에 입당했다. 1995년 MSI가 해산되며 민족동맹(AN)으로 계승됐고 멜로니는 AN ‘청년 운동’ 회장을 맡았다. 29세이던 2006년 AN 소속으로 의회에 입성한다. 이후 2012년 또 다른 극우 정당인 Fdl를 창당했다.

멜로니는 성소수자와 난민들에게 부정적이다.

멜로니가 2019년 10월 동성 육아에 반대하는 집회에서 한 연설이 유튜브에서 엄청난 화제를 모았다.

멜로니는 당시 연설에서 "저는 여자이고, 엄마이고, 이탈리아인이고, 크리스천입니다"라고 외쳤다.

이 유튜브는 성 소수자에게 적대적인 멜로니를 조롱하기 위해 만든 것이었지만 오히려 그의 인지도를 높여주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BBC에 따르면 멜로니는 최근 스페인 극우 복스당 집회에서 "자연 가정에는 찬성, 성소수자들의 로비는 반대!"라고 외쳤다.

해외난민을 태운 이주선들을 막기 위해 리비아에 대한 해상 봉쇄를 요구했다.

볼로냐대 정치학 교수인 피에로 이그나치는 "멜로니는 인플레이션, 에너지 비용 등 이런저런 이유로 많은 사람의 지지를 받고 있다"며 "전 정권에 불만인 사람들에겐 선택지가 딱 하나밖에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멜로니는 민주주의에 대한 위험이 아니라 유럽연합에 대한 위험입니다,"라고 헝가리와 프랑스의 민족주의 지도자들과 같은 틀에 그녀를 두고 있는 파사렐리 교수는 말합니다.

CNN은 “멜로니는 동성애, 낙태, 이민에 의문을 제기하는 보수적인 의제에서 결코 흔들리지 않고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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