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재탈환 이지움에서 시신 436구 수습

[볼고그라드(러시아)=AP/뉴시스]러시아가 장악 중인 우크라이나 4개 지역(도네츠크·루한스크·자포리자·헤르손주)에서 러시아 영토 편입 찬반을 묻는 주민투표가 23일(현지시간) 시작됐다. 러시아 볼고그라드에 마련된 영외 투표소에서 루한스크 주민이 투표하고 있다.
[볼고그라드(러시아)=AP/뉴시스]러시아가 장악 중인 우크라이나 4개 지역(도네츠크·루한스크·자포리자·헤르손주)에서 러시아 영토 편입 찬반을 묻는 주민투표가 23일(현지시각) 시작됐다. 러시아 볼고그라드에 마련된 영외 투표소에서 루한스크 주민이 투표하고 있다.

러시아군이 점령한 우크라이나 지역에서 합병을 위한 주민투표가 23일(현지시각) 시작됐다.

BBC는 군인들이 가가호호 방문하며 투표 용지를 나눠주고 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국영언론은 방문 투표가 '안전'을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의 타스통신은 직접 투표를 27일 하루에만 실시될 것이라고 전했다.

BBC에 따르면 남부 헤르손에서는 러시아 수비대가 도시 중심부에서 투표용지를 모으고 있다. 

멜리토폴의 한 여성은 BBC에 지역의 협력자 두명이 러시아 군인 두명과 함께 부모 집을 방문해 서명할 투표용지를 줬다고 말했다.

BBC는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러시아는 5일 동안 실시되는 주민투표를 통해 러시아가 불법적으로 점령한 우크라이나 4개 지역을 자국 영토라고 주장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투표가 진행되는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과 루한스크인민공화국(LPR)은 과거 독립을 선포한 지역이다. 자포리자·헤르손 2개 지역은 러시아가 침공으로 추가로 장악한 곳이다.

◆ 투표지 곳곳에서 포격 발생

우크라이나 점령지 4개 지역에 대한 러시아 영토 병합 투표 첫 날인 23일(현지시각) 투표지 곳곳에서 포격이 발생했다.

우크라이나 자포리자주 멜리토폴, 미콜라이우주, 도네츠크주 야시누바타 등 투표 지역에서 폭발 사례들이 잇따라 접수됐다.

AP통신, CNN, 가디언 등에 따르면 러시아가 임명한 자포리자주 행정부 수반 블라디미르 로고프는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이날 오전 자포리자주 멜리토폴 중심가에서 큰 폭발음이 들렸다"고 주장했다. 다만 폭발 원인, 인명 피해 여부 등은 언급하지 않았다.

페도로프 멜리토폴 시장도 투표 시작 전인 이날 오전 멜리토폴 지역에서 폭발이 일어났다고 밝혔다. 그는 "주민들에게 러시아 군과 장비들로부터 멀리 떨어질 것"을 당부했다.

친러 분리주의 세력이 장악한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 당국은 우크라이나군이 도네츠크시와 인근 야시누바타 마을에 포격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비탈리 김 미콜라이우 주지사는 이날 오전 이른 시간에 미콜라이우 시에서 폭발음이 울렸다고 주장했다. 미콜라이우는 주민투표 직접 대상 지역은 아니다. 투표지역인 헤르손과 인접해 있다.

우크라이나 남부작전사령부는 성명을 통해 항구도시 오데사 인근에서 러시아 군이 운용한 이란산 드론(샤헤드-136) 2대의 공격을 받아 민간인 1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CNN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외무부는 성명을 내고 이란산 드론에 의한 민간인 사망에 대한 책임으로 주우크라이나 이란 대사의 자격을 박탈했다고 밝혔다. 또 키이우 주재 이란 대사관 근무 외교관 수를 대폭 줄이도록 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란산 드론이 우크라이나 군을 겨냥한 자살 공격으로 사용되는 데 대한 상응 조치를 마련하도록 지시했다.

세르히 니키포로우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대변인은 "러시아 군이 이란산 무기를 사용하는 것은 우크라이나 시민의 생명과 건강, 영토 보전과 주권에 반하는 이란의 행위"라고 말했다.

◆ 우크라이나 재탈환 이지움에서 시신 436구 수습

 

우크라이나가 재탈환한 이지움의 집단 매장지에서 관계자들이 시신을 수습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시신 436구를 수습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트위터
우크라이나가 재탈환한 이지움의 집단 매장지에서 관계자들이 시신을 수습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시신 436구를 수습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트위터

우크라이나는 러시아로부터 탈환한 북동부 영토 이지움의 집단 매장지 발굴 결과 시신 436구를 찾았다고 밝혔다.

올레그 시네구보우 하르키우 주지사는 이날 자신의 텔레그램 채널에 "이지움 집단 매장지에서의 시신 발굴 작업이 완료됐다"며 "총 436구의 시신이 발굴 됐다. 대부분은 민간인이고 21명의 군인도 포함됐다"고 말했다.

이어 "대부분의 시신에서는 폭력적인 죽음의 흔적이 있었다. 그 중 30구에서는 고문의 흔적을 확인했다"며 "목에 밧줄이 둘러졌고, 손이 묶인 채 팔다리가 부러졌으며, 여러 남성들의 생식기가 절단돼 있었다"고 전했다.

시네구보우 주지사는 "이 모든 것들은 점령자들이 이지움 주민들에게 가한 끔찍한 고문의 증거"라며 "점령자들의 모든 범죄는 기록될 것이고,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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