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띠, 23일 성평등 공론장 개최

‘버터나이프크루’ 사업 주관처 사회적협동조합 빠띠는 23일 서울 성동구 헤이그라운드 서울숲점에서 ‘버터나이프크루 그 후, 우리가 나눠야 할 성평등 이야기’를 주제로 성평등 공론장을 개최했다.
‘버터나이프크루’ 사업 주관처 사회적협동조합 빠띠는 23일 서울 성동구 헤이그라운드 서울숲점에서 ‘버터나이프크루 그 후, 우리가 나눠야 할 성평등 이야기’를 주제로 성평등 공론장을 개최했다.

여성가족부를 폐지하는 것이 아닌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버터나이프크루’ 사업 주관처 사회적협동조합 빠띠는 23일 서울 성동구 헤이그라운드 서울숲점에서 ‘버터나이프크루 그 후, 우리가 나눠야 할 성평등 이야기’를 주제로 성평등 공론장을 개최했다. ‘대학 내 성평등’부터 ‘여성가족부 폐지 대응’까지 다양한 논의가 오갔다.

이번 공론장에서는 △버터나이프크루 사업의 ‘뿌리탐사’팀 조혜원 △버터나이프크루 사업의 ‘프로젝트 밍글’팀 팡세 △황연주 젠더정치연구소 여.세.연 사무국장 △도구 한국여성단체연합 정책국장이 발제를 맡았다.

버터나이프크루 사업의 ‘뿌리탐사’팀 일원이었던 조혜원 씨는 성평등을 요구하는 청년은 존재하지만 존재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되어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김현숙 장관의 인터뷰를 보며 성평등을 이야기하는 청년의 목소리가 지금 지워지는 것에서 더 나아가, 아예 없는 존재로 취급받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밝혔다. 김현숙 장관은 지난 8월 12일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를 통해 ‘구성원에 여성이 지나치게 많고 내가 학교에서 본 평범한 2030세대와는 차이가 있었다’라고 발언했다.

대구 지역에서 여성인권 예술행동과 연대를 도모했던 ‘프로젝트 밍글’팀의 팡세는 “페미니즘과 함께 버터나이프크루 사업에 참여했던 것은 여성가족부라는 국가산하 사업이라 안전한 울타리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라며 지금 사태에 대해 굉장히 마음이 아프고 지속적으로 공론화하는 자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정부와 정치권이 권력을 위해 반페미니즘을 이용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왔다. 황연주 젠더정치연구소 여.세.연 사무국장은 “정부, 공당, 정치가 젠더갈등과 반페미니즘에 기생해 갈등을 증폭시켰고, 제 역할을 하지 않고 민주주의를 훼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지 집단을 결집시키기 위해 사용한 전략이 누군가의 존재를 지우고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 지금의 정치는 젠더 갈등을 조장하고-20대 남성의 문제도 해결해주지 못하고-권력 창출, 기득권 유지에만 혈안이 되어있다”고 지적했다.

도구 한국여성단체연합 정책국장은 여성가족부의 폐지가 아닌 강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냈다. 도구 국장은 “여성가족부의 ‘역사적 소명’인 성차별 해소·성평등 실현은 여전히 중요한 시대적 과제이자 헌법적 가치”라고 밝혔다. 이어 “여성가족부는 ‘독립부처’라는 이름이 무색할 정도로 적은 예산과 인력(정부예산 중 0.24%(2022), 279명(2021))으로 운영되고 있다”며 “부처 폐지가 아니라 오히려 이 한계를 어떤 방식으로 보강할 것인지, 현재 여성가족부에서 미약한 수준인 성평등 정책 기능을 어떻게 강화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과 비전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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