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포럼 ‘기후위기와 탈인간주의’ 열려
김현미 연세대 문화인류학과 교수 강연
기후위기 탈출 위해 여러 생명과 공존 '탈인간주의'
자연 앞에 겸손한 '포스트 휴먼' 시대 열어야

‘기후위기와 탈인간주의’라는 주제의 포럼이 미래포럼 주최로 21일 ZOOM을 통해 열렸다. 참여자들은 입을 모아 ‘기술‧경제 발전만을 중시했던 인간 중심주의 세계관에서 벗어나 타자와의 공생을 추구하는 삶으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은 김현미 교수. ⓒ홍수형 기자
미래포럼은 21일 ‘기후위기와 탈인간주의’라는 주제로 온라인 포럼을 개최했다. 사진은 이날 강연을 맡은 김현미 연세대 교수. ⓒ홍수형 기자

미래포럼(이사장 이혜경)은 21일 ‘기후위기와 탈인간주의’라는 주제로 온라인 포럼을 개최했다. 

이혜경 미래포럼 이사장은 여는 인사를 통해 “이번 여름을 통해 기후변화가 우리들의 목을 조르는 것을 다들 경험한 것 같다”며 “지난 3년 동안 우리가 미래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논의해왔다면 오늘은 ‘어떤 미래가 도달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바탕으로 포럼을 구성했다. 인간 행위자의 주체성을 강조하고 미래에 대한 통찰을 논의하고자 했다”고 포럼 주제를 설명했다.

이어 주제발표를 맡은 김현미 교수는 현재 인류가 직면하고 있는 위기와 그에 대한 대응책에 대해 논했다. 김 교수는 “신자유주의의 개발 이후에 전 지구적인 기후위기, 인간과 동물 삶의 위기와 같은 재앙의 일상화를 목격하고 있다”면서 “다양한 기후위기와 재앙을 목격하는 자로써 우리는 수치심이나 통찰을 가지고 있는지 논의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전 지구적 재난에 지금까지 인류는 △초국적 협력체 △기술혁신 △대안적 가치 △새로운 사회집단 출현과 같은 방식으로 대응해 왔다고 설명했다. 한편 코로나 시기에는 오히려 개별 국가가 강조되고 코로나 위기를 경제적 측면의 위기로만 받아들이는 등의 새로운 문제 해결 방식이 나타났으나, 반생태적이고 문제를 직면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김 교수는 기후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철학자 ‘로지 브라이도티’가 언급한 포스트 휴먼의 개념을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지금까지 인간만을 세상의 중심으로 생각해 왔던 잘못된 휴머니즘에서 벗어나 세상의 생명들과 공생을 현실에서 실현하는 ‘포스트 휴먼’이 돼야 한다는 것이다.

이어 지정토론을 맡은 윤정숙 60+기후행동 공동대표는 “환경운동을 할수록 탈인간주의를 가지지 않고서는 이 일을 할 수 없다는 생각했다. 우리 세대는 탈인간중심주의로 구원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60+기후행동은 기후위기 대응을 촉구하는 60대 이상의 시민 700여 명이 함께하는 단체다. 윤 대표는 ”우리가 공감하는 가치관은 성장제일주의다. 하지만 이제 그 가치관으로는 기후위기를 이겨낼 수 있다는 것을 안다. 산업화를 끌어낸 세대 사람들이 미래 세대를 위해 책임을 지고 기후위기를 막아낼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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