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4일~12일까지 서울 종로구 갤러리창성동실험실


‘서촌 가게들 뒷배 든든히 봐주는 인왕산’, ‘내 방까지 들어온 인왕산’....
김미경 작가는 서촌의 수려한 산세를 펜으로 그린다. 지난 10년간 긴 세월을 품은 한옥, 골목, 꽃과 나무를 그리는 ‘서촌 옥상화가’로 이름을 알렸다. 요즘은 그 묵묵하고 든든한 울타리인 산으로 시선을 옮겼다.
김미경 작가가 여섯 번째 전시회 ‘산이 보이네’를 연다. 2021년부터 2022년 가을까지 그린 서촌 풍경화, 꽃 그림 70여 점을 선보인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옥상에서 본 북악산’, ‘하나고등학교쪽에서 본 북한산’ 등, 동네를 감싼 인왕산, 북악산, 북한산을 그린 신작들이 눈에 띈다.
“처음 그림을 그리기 시작할 땐 인왕산, 북악산, 북한산은 그림의 배경일 뿐이었는데 이젠 나이가 들어서인지 실제 서촌의 주인공은 산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그는 말했다. “우린 잠깐 왔다 가는데, 저 산들은 수억년을 버티고 있다는 걸 되늦게 알게 된 거죠. 그래서 사람과 마을을 다 감싸안고 있는 인왕산, 북악산, 북한산을 그림의 주인공으로 모시게 됐습니다.”



2015년 첫 전시 때부터 작업해 온 ‘서촌 옥상도’ 시리즈도 볼 수 있다. 겨울에 산 히아신스 화분에서 화려한 꽃이 피고 지는 모습, 골목길을 환히 밝힌 살구꽃, 인왕산의 가녀린 진달래꽃 그림도 볼 수 있다.
AR(증강현실) 전문 스타트업 APLY와 협업해 작품 설명 속 QR코드를 스캔해 그림과 그림이 그려지기 전의 풍경을 비교해 감상할 수도 있다. 그림 그리는 작가의 모습도 볼 수 있다. 10월 4일~12일 낮 12시~저녁 9시까지 서울 종로구 갤러리 창성동 실험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