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웨스트민스터사원서 엘리자베스 2세 여왕 국장
200개국 정상·왕족, 전현직 총리 등 2000여명 참석

[런던=AP/뉴시스] 고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관이 19일(현지시간) 장례식이 열리는 런던의 웨스트민스터 사원으로 들어서고 있다.
[런던=AP/뉴시스] 고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관이 19일(현지시간) 장례식이 열리는 런던의 웨스트민스터 사원으로 들어서고 있다.

고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장례식이 서거 11일 만에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엄수됐다. 찰스 3세 국왕 등 유족들과 장례식을 지켜보기 위해 운집한 100만명의 시민들이 여왕의 마지막 길을 함께 했다.

지난 8일 세상을 떠난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장례식이 19일(현지시간) 오전 11시(한국시간 19일 저녁 7시)에 런던 웨스터민스터 사원에서 국장으로 거행됐다. 영국의 국가장은 1965년 윈스턴 처칠 총리 장례 이후 57년 만이다. 웨스트민스터 사원은 여왕이 1947년 대관식을 치른 곳이자, 1953년 남편 필립 공과 결혼식을 치른 곳이다.

여왕의 관은 이날 오전 10시 44분 길 건너편 웨스트민스터 사원으로 마차를 이용해 운구됐다. 마차는 여왕의 아버지인 조지 6세와 윈스턴 처칠 전 총리가 사용했던 해군 포차다. 여왕의 서거와 동시에 자동으로 왕위를 계승한 74세 큰아들 찰스 3세 국왕과 윌리엄 왕세자 등이 마차 뒤를 따라 걸으며 사원으로 함께 이동했다.

[런던=AP/뉴시스] 찰스 3세 영국 국왕이 19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웨스트민스터 홀에서 웨스트민스터 사원으로 향하는 고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운구 행렬을 따르고 있다.
[런던=AP/뉴시스] 찰스 3세 영국 국왕이 19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웨스트민스터 홀에서 웨스트민스터 사원으로 향하는 고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운구 행렬을 따르고 있다.

장례식은 웨스트민스터 사원의 사제가 집전한 뒤 캔터베리 대주교의 설교, 리즈 트러스 영국 총리의 봉독 등의 절차로 진행됐다. 약 50분간 진행된 장례의 말미에는 마지막 나팔 소리(the Last Post)와 함께 영국 전역이 2분 간 묵념에 잠겼다. 영국의 국가 ‘국왕(King)을 구하소서’ 제창으로 장례식은 마무리됐다. 여왕 재위 시절 제목은 ‘여왕(Queen)을 구하소서’였으나, 여왕 서거로 변경됐다. 이날 국가 제창은 찰스 3세의 국왕 즉위를 상징한 것이다.

이날 장례식에는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해 바이든 미 대통령, 나루히토 일왕, 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등 세계 주요국 정상과 왕족 등 500여명과 영국 전·현직 총리 등 총 2000여명이 참석했다.

영국은 장례식이 거행되는 이날을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기리는 공휴일로 선포했다. 100만명에 달하는 시민들은 역사적 순간에 참여하기 위해 런던 중심부로 몰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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