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가디언과 인터뷰
"우파들이 나를 공격"

조동연 더불어민주당 신임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이 11월30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조동연 더불어민주당 신임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이 11월30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지난 대선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캠프 공동상임선대위원장으로 영입됐던 조동연 서경대 군사학과 교수가 자신의 사생활이 폭로된 이후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했었다고 밝혔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18일(현지시각) 가디언은 "아이들이 나를 살렸다. 한국의 끔찍한 정치 스캔들"이라는 제목의 조 교수와의 단독 인터뷰 기사를 실었다. 

가디언은 “고통스러운 사생활을 둘러싼 폭풍으로 정계에서 물러난 조동연의 사생활과 성차별, 자살시도, 사회 변화에 대해 이야기"를 소개했다.

서경대 조교수였던 조동연 교수는 정치적인 경험 부족에도 불구하고 국방과 국가안보분야에서 명성을 쌓아 이재명 캠프에 깜짝 발탁됐다.

이재명 후보는 젊고 능력있는 두 아이의 엄마인 조 교수가 여성 유권자들에게 호소력이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조 교수는 사생활이 폭로된 후 온라인상에서 공격이 이어졌고 사흘만에 공동선대위원장 직을 그만뒀다.

조 교수는 하버드대 케네디행정대학원 공공행정학 석사이자 대한민국 육군 소령을 지냈다. 그러나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 강용석 변호사의 '혼외자' 의혹 제기로 논란이 일자 사흘 만에 짧은 정치 경력을 끝냈다.

그는 사임하면서 혼외정사가 아닌 성폭행에 의한 원치 않는 임신이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하지만 종교적 신념에 따라 아이를 낳았고, 자녀들을 보호하기 위해 직을 내려놓는다고 말했다.

그는 "군 제대 후 제 꿈 중 하나는 한국 군대와 사회 사이의 격차를 메우는 것이었다. 도울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돼 영광이었고 일을 맡았다"며 "내 관여가 어떤 파장을 일으킬지 전혀 몰랐다"고 회고했다.

그는 "정치를 하기로 한 결정 때문에 가족과 아이들이 많은 고통을 겪었다. (그 결정을 한) 나 자신에게 정말 화가 났다"면서 자살을 시도했고 이후에도 여러 차례 생각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이들은 나에게 내가 무엇을 했든 괜찮다고 말했다. (아이들은) 내가 하고 싶은 건 그들을 보호하는 것 뿐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면서 "그 말이 내 목숨을 구했다"고 말했다.

조 교수는 "17년 군 경력을 정치에 적용하려 했다"며 "우파들이 나를 공격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가디언은 그가 보수적인 군대에서 성공한 여성이 진보 진영에 합류했기 때문에 표적이 됐다는 일각의 분석을 전했다.

조 교수는 “군 제대 후 제 꿈 중 하나는 한국 군대와 사회 간의 격차를 메우는 것이었다”며 “도울 기회를 갖게 돼 영광이었고, 이 후보의 당선을 도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내가 개입한 게 어떤 파장을 일으킬지 전혀 몰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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