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움에 시신 440구 집단 매장

우크라이나 당국이 재탈환한 동부 이지움의 집단 매장지에서 시신을 수습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트위터
우크라이나 당국이 재탈환한 동부 이지움의 집단 매장지에서 시신을 수습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트위터

우크라이나군이 16일(현지시각) 러시아군이 점령한 헤르손시 도심 주정부 청사에 여러 발의 로켓포를 쏘았다고 러시아 타스 통신과 리아 노보스티 통신이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우크라군이 하이마스 다중연속로켓발사포로 헤르손주 주도인 헤르손시 도심을 포격해 최소한 1명이 사망했다. 5발의 로켓포가 주정부 청사 인근에 떨어져 폭발했다.

리아 노보스티는 헤르손주의 러시아 지명 부 주지사를 인용해 미사일 중 하나가 군사행정 본부 건물을 때렸다고 전했다.

이 통신은 일부가 파괴된 건물 사진을 게재했다. 영국 가디언 지 등은 비디오와 사진이 진짜인지 입증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러시아군은 침공한 지 단 일주일 후인 3월2일 주도 헤르손시를 함락시켰으며 현재 크름반도와 접해 있는 이 헤르손주를 점령했다.

우크라이나군은 6월부터 헤르손주 바로 윗쪽의 미콜라이주에서 남진해 헤르손주 러시아군 진지를 공격하며 반격을 시작했다.

우크라이나는 7월 하순 헤르손시를 남쪽 지역과 연결해주는 교량 파괴에 나서 핵심의 안토니코프스키 교가 크게 손괴되어 시에 주둔하고 있는 러시아군 물자 보급이 차질을 빚었다.

우크라군 남부사령부는 8월말부터 헤르손시 및 헤르손주에 대한 반격작전을 펼쳤다. 동북부의 하르키우주에서도 공격을 계속해 러시아군이 점령했던 요충지 이지움 탈환에 성공했다.

우크라의 젤렌스키 대통령은 12일 동북부 하르키우주에서 3000㎢를 수복하고 남부 헤르손주에서도 500㎢를 다시 차지했다고 주장했다, 이틀 후 전체 수복 면적이 8000㎢로 늘었다고 말했다.

◆ 이지움에 시신 440구 집단 매장 

우크라이나군이 재탈환한 동부 요충지 이지움에서 발견된 집단 매장지의 시신이 440구에 이른다고 우크라이나 당국이 밝혔다. 

AP통신에 따르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각) 연설에서 “부차, 마리우폴에 이어 불행하게도 이번엔 이지움”이라며 “국제사회는 러시아에 살인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AP통신은 집단 매장지가 이지움 외곽 숲에 있었으며 나무 십자가가 꽂힌 수백 개의 무덤이 보였다고 전했다.

하르키우 지역 고위 경찰 관계자인 세르게이 볼비노우는 영국 매체 스카이뉴스에 집단 매장지에서 최소 440구의 시신이 발견됐다며 “수복 지역에서 발견된 집단 매장지 중 최대 규모”라고 밝혔다. 

매장된 시신은 총에 맞거나 포격, 지뢰 공격, 공습에 의해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 군과 하르키우주 경찰이 시신을 발굴해 신원을 확인 중이다.

지난 6월 키이우 인근 소도시 부차에서는 손이 뒤로 묶인 채 처형당한 시신 등 458구가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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