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오전 스토킹 여성 살해 사건이 발생한 서울 중구 신당역 화장실 인근의 모습. ⓒ뉴시스·여성신문
15일 오전 스토킹 여성 살해 사건이 발생한 서울 중구 신당역 화장실 인근의 모습. ⓒ뉴시스·여성신문

한국여성단체연합이 14일 발생한 신당역 사건에 대한 추모의 성명을 발표하며 여성 대상 억압과 폭력을 외면하는 사회의 재발방지대책은 공허한 구호에 불과하다며 구조적 요인의 시정을 촉구했다.

한국여성단체연합(대표 김민문정, 김윤자, 양이현경, 이하 여연)이 16일 “자신의 일터에서 책임을 다하던 여성의 죽음에 깊은 애도의 마음을 보내며,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제목으로 성명을 발표하고 이처럼 말했다.

여연은 “14일 저녁, 서울교통공사 역무원으로 재직하던 한 여성이 근무 중에 살해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여성폭력 없는 안전한 일터와 일상을 누릴 당연한 권리가 또 다시 범죄로 인해 침해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여연은 “법원은 위협을 느낀 여성이 처한 상황과 목소리를 제대로 이해하려 하지 않았고, 일터였던 서울교통공사는 노동자가 안전하게 근무할 수 있는 노동환경을 마련하지 못했다”고 꼬집었다.

여연은 구조적 요인을 시정하지 않으면 여성의 삶과 안전을 보장받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여성의 삶에 선명히 교차하는 억압과 폭력을 외면하는 사회가 외치는 ‘재발방지대책’은 공허한 구호에 불과하다”며 “여성의 위치를 안전에 취약하게 만들고, 여성에 대한 구조적 폭력이 용인되는 한국 사회에 질문한다. 언제까지 여성 시민의 삶과 일상이 폭력에 위협받도록 둘 것인가?”고 물었다.

여연은 국가에 여성폭력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한편 서울교통공사에 책임 통감과 성평등한 일터를 만들기 위한 대책 수립을 요구했다. 또한 이들은 “한국 사회는 여성에 대한 차별과 혐오, 여성에 대한 폭력의 문제를 극복하고자 국가와 사회의 역할을 요구했던 여성의 행동을 기억해야 하며, 수많은 여성들의 목소리와 삶에 귀 기울일 수 있는 사회문화 환경과 법제도 마련에 책임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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