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에서 올해 두번째 양자회담
푸틴 "우크라 사태와 관련한 균형잡힌 입장 높이 평가"
시진핑 "핵심 이익에 대해 강력한 지원"

[사마르칸트=AP/뉴시스]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에서 열린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마르칸트=AP/뉴시스]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에서 열린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각) 양국간 관계 증진을 위한 회담을 가졌다. 

AP통신과 CNN,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에서 열린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를 계기로 양자회담을 열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중국의 "균형있는 입장"을 평가했지만, 중국이 침공에 대해 의문과 우려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이해한다고 말했다. 이는 장기간의 군사 공격에 대한 그들의 견해 차이를 인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CNN이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리는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하여 중국 친구들의 균형 잡힌 입장을 높이 평가한다"며 "우리는 이 점에서 당신의 질문과 우려를 이해한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이 이례적으로 중국의 우려를 언급한 것은 중국이 7개월 가까이 끌어온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변동성이 큰 유가와 경제 불확실성에 대한 영향을 우려한 데 따른 것이라고 AP통신이 전했다.
 
시 주석은 "중국은 러시아와 협력해서 서로의 핵심 이익에 관한 문제에 대해 강력한 상호 지원을 할 것"이라며 "변화와 무질서한 세계에 안정과 긍정적인 에너지를 주입하는 선도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 주석은 또 "러시아가 하나의 중국 원칙을 고수하는 것을 높이 평가하고 대만이 중국의 일부라는 점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회담 후 발표된 중국 정부의 성명에는 우크라이나 문제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이 없었다. 

다만 시 주석이 러시아의 "핵심 이익"에 대해 "강력한 지지"를 약속했다고 언급한 점에 비춰 중국 정부가 국가 주권과 대만에 대한 공산당의 주장과 같은 쟁점들을 묘사하기 위해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회담이 끝난 후 "우린 아무 차이도 없다"며 러시아와 중국의 국제 정세에 대한 평가가 완전히 일치한다고 말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또 "양국이 앞으로 있을 유엔 총회를 포함해 계속 조율할 것"이라며 "이번 회담은 매우 비즈니스적이고 구체적이었으며, 여러 과제에 대한 논의를 포함하고 있다"고 전했다.

푸틴 대통령과 시 주석은 이날 회담에서 미국을 비롯한 서방을 한목소리로 비판했다.

푸틴 대통령은 미국과 동맹국들이 세계적인 지배권을 유지하기 위한 "추한" 노력이라고 묘사한 것을 비난했다. 푸틴은 또 "단극 세계를 만들려는 시도는 최근 절대적으로 추악한 형태를 띠고 있다"며 "그것들은 세계 대부분의 국가들에게 절대 용납될 수 없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의 이번 대면 회담은 올들어 두 번째 정상 회담이다. 푸틴과 시진핑은 무역과 경제 협력의 추가 확대, 코로나19 전염병으로 중단된 인도적 교류의 복원 및 강화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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