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 같은 3일이 지났다. 세계여성지도자 회의에 참가한 것은 나에게 크나큰 기회이자 행운이었다. 올해 세계여성지도자 회의가 서울에서 열린 것부터 행운이었고 이화여대 리더십개발원이 이대생이 참여할 수 있도록 후원하기로 결정한 것, 그리고 100여 명의 쟁쟁한 경쟁자 가운데 내가 한 명의 참가자로 뽑힌 것 역시 행운이었다.

~A5-1.JPG

◀GSW 한국 측 위원장이었던 (주)성주 디앤디 대표이사 김성주씨와 이화여대 참가자 3명(왼쪽에서 두번째가 이연승).

다녀온 후 사람들이 어땠냐고 물을 때마다 나는 “그 자리에 있을 수 있는 것만으로도 정말 좋았다”고 답변한다. 내가 존경해 온 여러 여성리더들과 같은 자리에 서서 그들의 말을 듣고 감명받고 그곳에 모인 900여 명의 여성들과 같은 생각과 느낌을 공유할 수 있는 것에 감사한다.

처음 참석하는 국제회의, 그것도 전 세계 여성기업인들의 모임에 학생의 신분으로 참석하는 것은 무한한 배움의 기회를 주었지만 동시에 제약을 주기도 했다. 처음 만나는 상대방에게 나는 호기심과 격려의 대상이었지만 여성 기업인인 그들과 오랜 대화를 나누지는 못했다. 또한 상대방에게 먼저 명함을 달라고 하기도, 선뜻 내 명함을 건네기에도 어색함이 있었다. 전날 챙겨놓은 수십 장의 명함이 바닥나기 전에, 아니 반도 나누어주지 못한 채 회의가 끝나버린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나는 학생으로서 내가 할 수 있는 한 최선에서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모든 행사에서 나는 무조건 맨 앞 테이블에 앉아 발표자들, 유명 기업인들과 눈을 맞추며 그들의 말에 집중했다. 내가 개인적으로 존경하는 어떤 분과 말해 보고 사진을 찍기 위해 그분을 쫓아 여성기업 박람회(WEXPO)를 수십 차례 돌기도 했다. 감명 깊은 발표를 듣고 발표자가 내려오길 기다려 내가 느낀 점을 말했고 같이 사진을 찍기도 했다. 그리고 마지막 날, 마지막 분과회의에서 나는 마이크를 잡고 속으로 수십 번 되뇌인 질문을 했다. 여러 여성기업인들 앞에서 질문을 하기란 쉽지만은 않았다. 그래도 나는 용기를 내어 내 자신을 소개하며 패널들의 발표에 대한 질문을 했고, 분과 회의가 끝난 후 나는 여러 사람들의 격려를 받았다. 특히 패널들은 회의장을 빠져 나가다가 내게로 와서 악수하고 좋은 질문이었다며 앞으로 열심히 하라고 용기를 북돋아 주었다. 세계여성지도자 회의에 참석한 3일을 나는 잊지 못할 것이다. 나는 그곳에서 꿈을 얻었고 내가 꾸는 꿈을 이미 이룬 다른 여성들을 보았다. 그리고 나는 언젠가 이 회의에 다시 서겠다는 새로움 꿈을 가지고 돌아왔다.

아일린 나티비다드 세계여성지도자회의 회장이 말했다. 한 명의 여성이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나티비다드 회장의 말대로 이 사회의 모든 여성이 이제는 변화의 중심에 서기를 기대해 본다.

이연승 이대 사회과학대학 경제학과 3학년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