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고한 성차별을 겪는 한국 여성의 이야기… 연극 ‘82년생 김지영’
공고한 성차별을 겪는 한국 여성의 이야기… 연극 ‘82년생 김지영’
  • 김민주 기자
  • 승인 2022.09.15 08:52
  • 수정 2022-09-20 13: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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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1일부터 11월 13일까지
서울 강남구 백암아트홀
소유진, 임혜영, 박란주, 김승대, 김동호 등 출연
14일 서울 강남구 백암아트홀에서 연극 '82년생 김지영' 라운드테이블이 열렸다. 왼쪽부터 배우 김승대, 박란주, 소유진, 김동호, 무대연출 안경모 ⓒ홍수형 기자
14일 서울 강남구 백암아트홀에서 연극 '82년생 김지영' 라운드테이블이 열렸다. 왼쪽부터 배우 김승대, 박란주, 소유진, 김동호, 연출 안경모 ⓒ홍수형 기자

‘82년생 김지영’이 연극으로 돌아왔다. 우리 사회에 존재하는 공고한 성차별 속에 성장하고 어른이 돼 고단한 오늘을 살아가고 있는 그의 이야기는 2022년에도 유효하다.

14일 서울 강남구 백암아트홀에서 연극 ‘82년생 김지영’ 라운드테이블 행사가 열렸다. 이번 행사에는 김지영 역의 소유진, 박란주와 정대현 역의 김승대, 김동호, 연출 안경모가 참석했다.

안경모 연출은 연극 ‘82년생 김지영’을 소개하며 “1982년에 태어난 김지영이라는 한 여성의 삶의 과정을 통해서 우리 시대에서 여성이 어떻게 현재의 어려움과 힘겨움을 겪는지 인생 전반에 걸쳐 소개하는 작품”이라고 말했다.

안 연출은 연극 ‘82년생 김지영’이 김지영 개인의 이야기를 넘어 그 시대를 살아오는 누구나의 이야기로 받아들여지면 좋겠다며 “여성만의 문제만이 아니라 모든 사람들의 이야기로 확장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연극 ‘82년생 김지영’ 공연 사진 ⓒ스포트라이트
연극 ‘82년생 김지영’ 공연 사진 ⓒ(주)스포트라이트

배우들은 극의 주제 때문에 참여하게 됐다고 입을 모았다. 소유진은 “누구의 엄마, 누구의 아내, 누구의 며느리로 불리는데 ‘진짜 내 이름은 뭘까’ ‘무엇이 진짜 나일까’에 대한 생각을 많이 했었다”며 “이 작품을 하면 그 답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아서 시작했다”고 밝혔다. 김승대는 “세상에 모든 지영이, 모든 대현이는 삶에서 누군가에게 상처받지만, 그런 아픔을 치유해줄 만한 사람들이 있다는 극의 메시지가 좋았다”며 “이 작품을 하길 잘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연극 ‘82년생 김지영’ 공연 사진 ⓒ스포트라이트
연극 ‘82년생 김지영’ 공연 사진 ⓒ(주)스포트라이트

연극 ‘82년생 김지영’은 김지영이 타이틀롤을 맡았을 정도로 큰 비중을 차지한다. 김지영을 표현하기 위해 10년간 고수해온 긴 머리도 잘랐다는 박란주는 김지영을 어떻게 표현할지 고민을 많이 했다고 밝히면서 “빛을 잃어가는 과정을 잘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반짝반짝 빛나던 사람이 어떤 상황을 마주하고 시간을 보내면서 빛이 꺼져가고 흐릿해지는 과정을 표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소유진은 “극 구조가 현재와 과거를 오간다”며 “탄생부터 육아를 하는 김지영까지 다 같은 김지영이지만 다르게 표현하면서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숙제였다”고 밝혔다.

연극 ‘82년생 김지영’ 공연 사진 ⓒ(주)스포트라이트
연극 ‘82년생 김지영’ 공연 사진 ⓒ(주)스포트라이트

연극 ‘82년생 김지영’이 보편적인 여성을 그려내는 만큼 역할을 표현하는 배우들 또한 캐릭터를 표현하면서 공감하는 부분이 많다고 밝혔다. 소유진은 “김지영 역할을 맡은 세 명의 배우 중에 저만 결혼을 했는데, 아이가 정말 사랑스럽지만 셋을 온종일 혼자 보다 보면 힘든 순간이 있다”며 “김지영의 감정을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14일 서울 강남구 백암아트홀에서 열린 연극 '82년생 김지영' 라운드테이블에서 배우 박란주와 소유진이 포토타임을 하고 있다. ⓒ홍수형 기자
14일 서울 강남구 백암아트홀에서 열린 연극 '82년생 김지영' 라운드테이블에서 배우 박란주와 소유진이 포토타임을 하고 있다. ⓒ홍수형 기자

극 중에서 화자 역할을 맡는 건 김지영의 남편 역인 정대현으로, 김지영의 과거와 현재를 관찰한다. 김동호는 “관객이 정대현을 통해서 김지영을 이해하기 때문에, 정대현의 화자로서의 역할을 중요하게 생각했다”고 전했다. 김승대는 “김지영의 인생 이야기를 잘 따라가도록 하는 것이 정대현 역할의 가장 큰 목표”라며 “장면과 장면이 매끄럽게 이어져 관객들이 어색함없이 따라갈 수 있도록 정대현의 장치적인 역할을 중요하게 생각했다”고 밝혔다.

14일 서울 강남구 백암아트홀에서 열린 연극 '82년생 김지영' 라운드테이블에서 배우 김승대와 김동호가 포토타임을 하고 있다. ⓒ홍수형 기자
14일 서울 강남구 백암아트홀에서 열린 연극 '82년생 김지영' 라운드테이블에서 배우 김승대와 김동호가 포토타임을 하고 있다. ⓒ홍수형 기자

연극 ‘82년생 김지영’은 베스트셀러인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연극으로, 딸, 아내, 동료, 엄마로 평범한 오늘을 살아가던 ‘김지영’이 갑작스레 이상증세를 보이면서 남편 정대현이 그의 삶을 돌이켜보는 이야기다. 안경모 연출. 소유진, 임혜영, 박란주, 김승대, 김동호 등 출연. 9월 1일부터 11월 13일까지 서울 강남구 백암아트홀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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