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18일 제 4회 서울 프랑스 영화제

대중성·작품성 겸비한 16개 작품 선보여

<팻 걸> <나탈리> 등 여성 문제작 '눈에 띄네'

@A15-1.JPG

프랑스 영화의 매력에 흠뻑 빠져들 수 있는 기회다. 주한 프랑스 대사관과 유니 프랑스 주최로 11일부터 18일까지 세종문화회관 소극장, 하이퍼텍 나다, 씨네큐브에서 열리는 제4회 서울 프랑스 영화제. 프랑스 영화는 '어렵고 지루하다'는 편견을 깨고 대중성과 작품성이 돋보이는 최신작 16편을 모아 상영하는 올 서울 프랑스 영화제에선 1945년 칸영화제 심사위원 특별상을 수상한 르네 클레망의 <철로쟁탈전>과 카트린 브레야의 <팻걸>(2000), 엠마뉴엘 베아르, 제라르 드파르디유 주연의 <나탈리>(2003) 등 기대를 모으는 영화들이 가득하다.

~A15-0.JPG

◀나탈리

~A15-4.JPG

◀팻 걸

무엇보다 두 여성 영화인의 문제작을 만날 수 있다. <로망스>의 감독 카트린 브레야의 <팻 걸>과 안느 퐁텐 감독의 <나탈리>. 6회 부산영화제에서 호평 받은 <팻 걸>은 두 자매가 겪는 성경험에 대한 이야기다. 내성적인 성격에 자기만의 세계에 갇혀 사는 12살 아나이스와 아름다운 외모와 자신만만한 성격을 가진 15살 엘레나를 주인공으로 이들 자매가 보여주는 '가학적' '피학적' 성적 욕망을 감독 특유의 시선으로 포착했다. <나탈리>는 호스테스에게 남편을 유혹하도록 만드는 카트린의 '모호한' 욕망을 그린 영화. 엠마뉴엘 베아르의 열연이 돋보인다.

특별 상영작 <철로쟁탈전>은 1940∼1944년 독일 점령에 반대하며 궐기했던 론 쉬르 사온 지역의 한 철도원에 대한 이야기다. 영화는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철도 비밀 전쟁을 다루는 첫 부분과 나치 당원들이 레지스탕스들을 처형하는 두 번째 부분으로 구성됐다. 르네 클레망 감독의 첫 장편작품인 이 영화는 제2차 세계대전 중 프랑스 레지스탕스의 활동을 그린 최고의 명작으로 꼽힌다. 13일 세종문화회관 소극장에서 1회만 상영된다.

현대인들의 일상과 관계를 유쾌하게 그린 최신작들도 소개된다. 6월 국내 개봉을 앞둔 발레리 기냐보데 감독의 <결혼>(2003)은 25세, 35세, 45세가 된 세 커플의 결혼식에 관한 에피소드를 그렸다.

~A15-3.JPG

장 피에르 리모쟁 감독의 코미디 스릴러 <도쿄 아이즈>(1997)와 나탈리 베이 주연의 <너만을 기다리며>(2003), 프랑스에서 100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며 인기를 모았던 <아버지와 아들>(2002)도 이번 영화제에서 만날 수 있다.

◀너만을 기다리며

<타임마스터>(1981)와 <개와 장군 그리고 새들>(2003)은 아이들과 함께 볼 만한 애니메이션. <판타스틱 플래닛>을 통해 소개된 애니메이션계의 3대 거장 르네 랄루 감독의 두 번째 장편 애니메이션 <타임마스터>는 '판타페스티벌' 최우수어린이영화상 수상작으로 놓치면 아까울 영화. <블레이드 러너> <제5원소>의 디자이너 뫼비우스의 그림을 바탕으로 했다.

10대 아이의 눈으로 어른들의 세계를 바라 본 리차드 베리 감독의 <나 세자르, 10살 반, 1미터 39>(2002), 몸과 영혼의 문제에 관한 철학적인 질문을 담은 알베르토 모라비아 원작, 셰드릭 칸 감독의 <권태>(1998), 노동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하는 <인력자원부>(1999), <당신 먼저>(2002), <자니스와 존>(2002) 등도 프랑스 영화 특유의 감성에 젖어볼 수 있는 영화들이다.

~A15-4.JPG

이번 영화제에선 지난 1월 '열정! 대한민국영화 1954~2004'를 개최한 전용택씨 추천의 한국영화 10편도 함께 상영된다. 작품은 <안개>(1967), <장마>(1979), <어둠의 자식들>(1981), <장남>(1984), <황진이>(1986), <경마장 가는 길>(1991), <세 친구>(1996), <섬>(1999) 등이다.

▲잠시 후

한편 영화제 기간 동안에는 랑데부 드 서울 페스티벌의 주요 행사로 11일부터 19일까지 세종문화회관 소극장, 컨벤션센터, 야외 공연장에서 마술과 인형극, 콘서트, 무용 등 다채로운 공연이 열린다. 11일부터 7월 18일까지 대림미술관에선 '피에르 부르디외, 알제리의 이미지, 선택 친화력'이란 제목으로 부르디외가 사회과학자로서 근거를 이룬 사진들이 부르디외의 해설, 분석과 함께 소개되며, 세종문화회관 컨벤션센터 로비에선 최근 발행된 불어 어학교재들을 접할 수 있는 '프랑스 도서 전시회'가 열린다.

문의)02-317-8500, www.rendez-vous.or.kr

임인숙 기자isim123@

cialis coupon cialis coupon cialis coupon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