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말 없는 신고 캠페인 똑똑’
112에 전화 걸어 버튼 두번 누르면
경찰이 위기 상황으로 인지하는 방식

경찰이 112 신고가 어려운 상황에서 쉽게 신고를 할 수 있는 ‘말 없는 신고 캠페인 똑똑’을 진행한다. ⓒ경찰청
경찰이 112 신고가 어려운 상황에서 쉽게 신고를 할 수 있는 ‘말 없는 신고 캠페인 똑똑’을 진행한다. ⓒ경찰청

가정폭력·데이트 폭력·아동학대 등 피해자가 가해자와 함께 있는 경우, 말로 하는 112 신고가 어렵다. 이럴 때 전화기의 숫자 버튼만 ‘똑똑’ 누르면 경찰에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말 없는 112 신고 시스템이 도입됐다. 

경찰청(청장 윤희근)이 제일기획과 함께 이같은 ‘똑똑’ 캠페인을 선보였다.  

절차는 간단하다. 신고자가 112에 전화를 건 뒤 경찰관의 안내에 따라 숫자 버튼을 ‘똑똑’ 누르면 말하기 힘든 상황임을 알릴 수 있다. 

‘똑똑’ 소리를 들은 경찰은 ‘말 없는 112 신고’임을 확인한 후 ‘보이는 112’ 링크를 발송한다. 신고자가 개인정보·위치정보 등 활용 동의를 클릭하기만 하면 영상 전송, 위치 확인, 비밀 채팅이 가능하다. 

코로나19 이후 가정폭력 경찰 신고가 꾸준히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전문가들은 피해자가 가해자와 같은 공간에 있어 신고 전화를 하기 어려웠을 가능성도 크다고 분석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가정폭력 신고 건수는 2019년 24만439건, 2020년 22만1824건, 2021년 21만8680건으로 줄고 있다. 

이번 캠페인은 신고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주저하지 말고, 신고자가 용기를 내도록 지원하려는 의도에서 출발했다. 

지금까지 경찰은 112로 연결 후 말 없는 신고를 ‘비정형 신고’로 정의하고 대응법을 매뉴얼에 수록하고 112 접수 경찰관을 대상으로 교육해 왔다. 경찰관들이 말 없는 신고를 피해 상황이라고 추정해 개별적으로 대응해온 것이다. 

경찰은 이번 캠페인을 통해 말없이 전화 버튼을 누르는 신고를 위급상황에서의
신고방식으로 공식화했다. 경찰청은 “새롭게 개발된 ‘보이는 112 서비스’와의 연계를 통해 실질적인 대응 방법까지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청은 지난 9월 1일 전국 112 치안종합상황실장을 대상으로 이번 캠페인의 취지를 설명하고, 접수 매뉴얼을 익히도록 했다. 캠페인 소개 영상을 제작, 전국 각 부처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전광판을 활용해 홍보할 계획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위치추적이 힘든 알뜰폰도 유용한 신고 방법”이라며 “말 없는 112 신고 캠페인 ‘똑똑’이 위기에 처한 국민이 용기를 내 신고할 수 있고 경찰관 누구나 상황을 빠르게 인지하고 대응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112 신고 해법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경찰이 112 신고가 어려운 상황에서 쉽게 신고를 할 수 있는 ‘말 없는 신고 캠페인 똑똑’을 진행한다. ⓒ경찰청
경찰이 112 신고가 어려운 상황에서 쉽게 신고를 할 수 있는 ‘말 없는 신고 캠페인 똑똑’을 진행한다. ⓒ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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