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회 '퀴어문화축제-무지개 2004'…동성애 담론화

“그들이 허락하는 자유가 아닌, 그들만이 누리는 평등이 아닌 모두를 위한 진정한 자유와 평등을!”

제5회 '퀴어문화축제-무지개 2004'가 '모두를 위한 자유와 평등!'을 기치로 17일부터 30일까지 종로, 광화문, 홍대 일대에서 열린다. 올해엔 성적 소수자들의 몸과 섹슈얼리티를 소재로 한 전시회와 '동성 결혼'에 대한 법적 가능성을 논의해 보는 토론회, 아시아 성적 소수자들에 주목한 퀴어영화제, 퍼레이드와 댄스파티 등 사회적 시선과 편견에 저항하는 성적 소수자들의 목소리가 다채로운 문화 행사로 펼쳐진다.

17일부터 24일까지 6명의 작가가 참여해 스타일큐브 잔다리에서 열리는 전시 'body.q.'는 성적 소수자들의 섹슈얼리티를 작품 소재로 삼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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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 소수자들에게 몸은 많은 의미를 가진 놀이터다. 그 이유는 몸이 성적 소수자들이 자신의 정체성을 만들어 가는 데 감옥 같은 역할을 함과 동시에 몸을 통해 기존의 정체성과는 다른 자신을 구성해 가기 때문이다.”

◀2003녀 퀴어문화축제 거리 공연

작가들은 “성적 소수자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성적 소수자들의 삶과 퀴어 감수성을 담은 재현양식은 빈약하다”는 판단에서 미술을 통해 퀴어 정체성, 동성애 정체성을 담론화하고자 시도한다.

게이 섹슈얼리티를 회화형식에 담은 모근오, 확장된 몸으로서 식탁과 소통을 주제로 한 지니아의 테이블 데코레이션, 손이라는 신체를 통해 성적 소수자들의 자기 모순을 다룬 서한주, 사진매체를 통해 몸과 섹슈얼리티의 긴장감을 드러낸 장미라, 무지개 빛 속에서 세상을 향해 뻗고 있는 수십 여 개의 손으로 설치작업을 한 나나 퀴어 스타 등이 전시에 참여했다.

19일 오후 4시부터 8시까지 종로 4가 종묘공원에서 인사동 남인사 문화마당까지는 퍼레이드 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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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레이드가 끝난 오후 8시부터 자정까지 이태원 소방서 뒤편 G-spot에선 댄스파티가 열린다. 댄스파티에는 모두의 자유와 평등을 원하는 게이, 레즈비언, 트랜스젠더, 이성애자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

◀무지개 깃발

최근 화두로 떠오른 동거커플, 대안가족의 논의와도 맞닿는 '한국에서 동성 결혼은 가능한가?'라는 토론회는 25일 오후 7시 30분 건국1호 빌딩에서 한국성적소수자문화인권센터 주관으로 열린다. 토론회에선 단순히 동성애자도 이성애와 똑같이 결혼할 수 있어야 한다는 원론적인 주장이 아니라 이성애 중심적인 결혼과 가부장제 가족문화로 인한 차별과 억압은 무엇인지 현실적인 해결법을 찾아본다는 주최측의 설명이다.

'한국에서 동성애자 커플이 겪는 차별과 억압' '동성 결혼의 법적 가능성' '외국의 동성 결혼 현황' 등이 논의된다.

한편, 25일부터 30일까지 일주아트 하우스 내 아트 큐브에선 퀴어영화제가 열린다. 아시아 영화에 주목해 차이밍 량의 <안녕, 용문객잔>(2003), 앨리스 왕의 <사랑한다면 잡아봐>(2003), 유타카 이키지마의 <남자들의 사랑>(2002) 등 아시아의 성적 소수자들을 다룬 영화 16편이 상영된다.

이번 '퀴어문화축제'에는 꿈을 만드는 공장 '드림 팩토리', 남성이반 모임 'man at work', 동성애자인권연대, 민주노동당 성 소수자 모임 붉은 '이반', 버디마을, 이반시티, 여성이반 풍물패 '바람소리', 한국성적소수자문화인권센터, 여성문화예술기획, 장애인 이동권 쟁취를 위한 연대 회의 등 성적소수자들의 지향에 공감하는 다양한 단체들이 참가했다.

임인숙 기자isim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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