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프랑수아 풀리오 감독의 <대단한 유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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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금을 타기 위해 줄을 서본 적 있나? 우리가 타는 건 연금이 아니라 수치심이야.”

캐나다 퀘벡주의 작은 마을 '생마리'섬은 평화롭고 아름답다. 120명을 조금 넘는 마을 주민들은 하나같이 순박하다. 다만 연금을 타기 위해 굳은 얼굴로 줄을 서고 호명에 답해야 하는 것만 뺀다면 말이다.

공동체적인 삶에 익숙한 이들이 서서히 마을을 떠나는 이유는 일할 곳이 없기 때문이다. 어업이 망해 생계 수단을 잃은 데다 인구가 200명 이하인 작은 마을엔 공장이 들어서려 하지 않는다. 게다가 이 섬엔 의사조차 없다. 시장 저맹(레이콩 부샤르 분) 이하 마을 주민들은 마을에 공장이 들어서도록 하기 위해 5년간 일할 의사를 물색하지만, 궁벽한 시골 마을에 도시생활에 익숙한 의사들이 와줄 리 만무하다.

그러던 어느 날 가짜 코에 가짜 가슴, 온통 가짜와 씨름하던 도시의 성형외과 의사 크리스토프(다비드 부탱 분)가 교통단속반에 마약소지가 들통나면서 외딴섬으로 오게 된다. 저맹 이하 마을 주민들은 그를 섬에 머물게 하기 위해 한 달간 온갖 유혹 작전을 펴고 그 작전은 참으로 유쾌해 영화를 보는 내내 따뜻한 웃음을 머금게 한다. 전화를 도청해 그의 취향에 마을 주민들이 맞추고 크리스토프가 열광하는 크리켓에 억지로 관심을 가지며 매일 그가 걷는 길에 지폐를 놓아두어 우연히 돈을 주었다는 즐거움을 제공한다.

크리스토프가 일에 지쳐 한다 싶으면 마을 회의를 소집해 “이 마을엔 환자밖에 없냐”며 진료 환자를 '정리'하고, 낚시를 즐기는 크리스토프를 위해 냉동고에서 꺼낸 생선을 몰래 낚싯줄에 물려주기도 한다.

2004 선댄스 영화제 관객상과 2003 애틀랜틱 영화제 관객상을 수상한 이 영화는 한 마디로 '맑다'. 그 이유는 아마도 '진심'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극장을 나서는 사람들의 얼굴에 너나할 것 없이 띄워지는 잔잔한 미소가 인상적인 영화.

6월 25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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