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전 가동 완전 중단"

우크라이나 군이 하라키우의 한 마을을 탈환한 뒤 우크라이나 국기을 달고 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트위터
우크라이나 군이 하라키우의 한 마을을 탈환한 뒤 우크라이나 국기를 달고 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트위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동부 전역의 전력 공급을 차단해 빛과 열을 빼앗으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11일(현지시각) BBC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의 제2도시 하르키우에서는 러시아군의 미사일 공격으로 서쪽 외곽에 있던 발전소가 파괴되고 불이 나면서 최소 한 명이 죽고 대규모 정전사태가 일어났다.

하르키우와 도네츠크를 포함한 동부 지역의 주민 900만 명이 정전의 영향을 받고 있다.

이호르 테레호프 하르키우 시장은 러시아의 민간인 기반시설 공격으로 도시 대부분이 전력과 물이 끊겼다고 말했다.

테레호프 씨와 이 지역 주지사는 긴급 구조대가 피해를 복구하고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며 지역주민들에게 진정할 것을 요구했다.

이웃 수미 지역의 주지사는 한 구역에서만 130개 이상의 마을에 전기가 끊겼다고 말했다.

드니프로페트로우스크와 폴타바 지역에서도 비슷한 문제가 보고됐다.

정전 이후 젤렌스키 대통령은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에서 "우크라이나에 추위, 배고픔, 어둠, 갈증보다 러시아에 맞서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목요일 저녁 우크라이나군이 1천km²를 탈환했고 토요일에는 2천km², 일요일에는 3천km²를 탈환했다고 주장했다.

BBC는 기자들이 최전선에 접근할수 없지만 SNS에는 러시아가 점령한 지역에 우크라이나군이 머물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보도했다.

◆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전 가동 완전 중단"

우크라이나가 11일(현지시간) 자포리자 원전 가동을 완전히 중단했다고 밝혔다.

외신들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국영 원전기업 에네르고아톰은 현재 유일하던 가동 중이던 원자로 6호기를 국가 전력망에서 완전히 분리했다고 밝혔다.

에네르고아톰은 텔레그램에 게시한 성명에서 "가동 중이던 마지막 원자로 6호기를 오전 3시41분쯤(현지시각) 국가 전력망에서 분리했다"며 "냉각 및 저온 상태로 전환하기 위한 준비가 진행 중"이라고 알렸다.

러시아원자력공사(Rosenergoatom) 측도 인테르팍스 통신에 보낸 성명에서 "마지막 원자로 가동이 중단됐다"며 "현재 냉온 상태로 전환되고 있다"고 확인했다.

유럽 최대 원전인 자포리자 원전은 지난 3월 러시아군이 장악했다. 러시아군 통제 아래 우크라이나 직원들이 운영해 왔다. 최근 몇 주 간의 잇단 포격으로 원전 사고 위험이 높아져 우려를 낳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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