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YWCA, 25개 시사·보도 프로그램 모니터링
전체 출연자 중 남성 261명, 여성 66명
대선 기간 중 성비 불균형 더욱 심화
제작진, 여성 전문가 발굴 노력 필요

시사·보도 프로그램의 출연자 성별을 살펴보니 남성이 여성ㅈ보나 4배가량 많이 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YWCA는 8일 2022년 시사·보도 프로그램 모니터링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 3월 2일부터 16일까지 25개 시사·보도 프로그램을 총 50회 모니터링한 결과다.

정치 영역 평론가·방송인 대부분 남성

시사보도 프로그램 출연자 327명 중 여성이 66명(20.2%), 남성이 261명(79.8%)으로 남성이 여성에 비해 4배 많이 등장했다. 서울YWCA는 대선기간 중 시사·보도 프로그램이 평소에 비해 ‘정치’ 영역을 더 많이 다루고, 정치인을 비롯해 정치에 대해 발언하는 평론가나 방송인 대부분이 남성이라는 것을 그 원인으로 분석했다.

최근 4년(2019~2022년)간 시사·보도 프로그램 출연자 성비 추이 ⓒ서울YWCA
최근 4년(2019~2022년)간 시사·보도 프로그램 출연자 성비 추이 ⓒ서울YWCA

특히 법조인, 정치인, 평론가, 교육 전문가 군에서 5배 이상의 성비 차이를 보였다. 실제 국내 대학 전임 교원의 26.0%, 법조인의 27.1%가 여성임에도, 방송에서는 실제 성비보다 더욱 큰 격차가 나타났다. 서울YWCA 측은 “시사·보도 프로그램 출연자로 남성을 더 많이 섭외하는 것은 관행에 가깝다”며 “방송에 자주 출연하는 패널들은 ‘안정적인 방송’을 위해 계속 섭외된다”고 설명했다.

젠더 고정관념 강화 사례도 18건 발견

성차별 사례도 발견됐다. 모니터링 기간이 대선 기간과 맞물리면서 대선 후보, 후보의 배우자, 주요 정당 정치인, 유권자에 대한 내용이 주요 방송 주제로 등장했는데, 이 중 18건이 젠더 고정관념을 강화하는 내용이었다. 후보자 배우자의 이슈를 ‘여성 배우자’ 집단으로 확대 해석하거나, 대선 후보자의 배우자가 입은 옷에 주목하며 옷 색상의 의미를 여성 법조인에게 묻는 장면 등이 모니터링됐다.

서울YWCA는 모니터링 보고서를 통해 “시사·보도 프로그램 패널이 주장하는 성차별적 의견이나 발언에 대해서 진행자의 정정 발언, 제작진의 자막 편집 등을 통해 바로잡는 것도 중요한 노력이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시사·보도 프로그램이 우리 사회의 다양한 목소리를 균형 있게 담아내고 건전한 여론을 형성하는 책무를 다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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