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회 ‘올해의 양성평등문화상’ 시상식 열려
신진여성문화인상 수상자 황모과 작가

황모과 작가 ⓒ한국과학소설작가연대
황모과 작가 ⓒ한국과학소설작가연대

2019년 한국과학문학상 대상에 빛나는 황모과 작가가 ‘2022 올해의 양성평등문화상’ 신진여성문화인상을 받았다.

황모과 작가는 「모멘트 아케이드」로 2019년 한국과학문학상 중단편 부문 대상을 받으며 이름을 알렸다. 올해 펴낸 첫 SF 장편소설 『우리가 다시 만날 세계』(문학과지성사)에서 과거 한국에서 벌어진 ‘여아 임신중지’ 사건을 소환한다. 주인공은 ‘백말띠 여자는 드세다’는 미신 탓에 태어나지 못했던 1990년생 여성들이다. 평행세계에 기반한 소설 속에서 이 여성들은 하나둘 사라진다. 주인공 ‘진리’는 사라진 친구들을 되찾기 위해 분투하다가, 1990년 여아 선별 임신중지 사건과 관련이 있음을 알게 되고 1990년대 부모들에게 딸들을 지우지 말라는 메시지를 보내기 시작한다.

‘2022 올해의 양성평등문화상’ 신진여성문화인상 수상자인 황모과 작가를 대리해, 윤소진 문학과지성사 한국문학팀 편집자가 7일 서울 마포구 상상마당 시네마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수상 소감을 낭독하고 있다.  ⓒ홍수형 기자
‘2022 올해의 양성평등문화상’ 신진여성문화인상 수상자인 황모과 작가를 대리해, 윤소진 문학과지성사 한국문학팀 편집자가 7일 서울 마포구 상상마당 시네마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수상 소감을 낭독하고 있다. ⓒ홍수형 기자

시상식은 7일 서울 마포구 KT&G 상상마당 시네마에서 열렸다. 일본에 거주하는 황모과 작가 대신 윤소진 문학과지성사 한국문학팀 편집자가 참석해 수상 소감을 대독했다.

“현실에서도 간신이 살아남아 계속 생존 투쟁을 마주하고 있는 현실의 2030 여성들의 절규를 은유하고 싶었다. 또한 미신에 불과한 비과학적 편견 속에서도 자기 선택권을 이어간 중장년 여성들의 지나온 삶도 함께 묘사하고 싶었다. (...) 약자에게 더 가혹한 시절이다. 고독한 순간을 맞더라도 혼자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걸 떠올리면 좋겠다. 언젠가 이 순간이 새롭게 해석될 거라는 사실을 기억하며, 우리가 먼저 우리 자신에게 두 번째, 세 번째 기회를 허락하면 좋겠다. 모두가 존중받는 세계를 만들기 위해 저도 더 고민하고 전진하겠다.”

올해로 15회를 맞은 ‘올해의 양성평등문화상’은 여성의 사회참여 확대, 성평등한 사회 조성, 일상 속 성 역할 고정관념 개선 등 성평등 문화 조성에 기여한 문화인과 문화 콘텐츠를 발굴해 포상하기 위해 마련됐다. (사)여성·문화네트워크가 2008년 제정, 매년 시상해왔다. (주)여성신문사(사장 김효선)가 주관,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보균)가 후원한다.

‘신진여성문화인상’은 문화·예술·체육계에서 활발한 활동이 기대되는 여성에게 주어지는 상이다. 수상자는 여성신문사 사장상과 상금 100만원을 받았다.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