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값이면 친환경 포장”...소비자가 바뀌니, 기업도 바뀐다
“같은 값이면 친환경 포장”...소비자가 바뀌니, 기업도 바뀐다
  • 권묘정 기자
  • 승인 2022.09.08 09:51
  • 수정 2022-09-08 09: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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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포장에 대한 소비자 선호 높아
소비 활동을 통해 자신의 신념이나 가치관을 표현하는 ‘가치소비’가 소비 활동의 주축인 MZ세대의 소비 패턴으로 자리 잡으면서 환경을 고려해 제품을 선택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특히 소비자들이 주목하는 건 포장이다. 코로나19의 장기화, 온라인 쇼핑의 일상화로 비대면 소비가 늘어나면서 배송‧배달 쓰레기가 폭증했다. 문제를 의식한 소비자들은 ‘친환경 포장’을 실시하는 기업의 제품을 주로 구매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 연관 없음.  ⓒshutterstock
소비 활동을 통해 자신의 신념이나 가치관을 표현하는 ‘가치소비’가 소비 활동의 주축인 MZ세대의 소비 패턴으로 자리 잡으면서 환경을 고려해 제품을 선택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특히 소비자들이 주목하는 건 포장이다. 코로나19의 장기화, 온라인 쇼핑의 일상화로 비대면 소비가 늘어나면서 배송‧배달 쓰레기가 폭증했다. 문제를 의식한 소비자들은 ‘친환경 포장’을 실시하는 기업의 제품을 주로 구매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 연관 없음. ⓒshutterstock

소비 활동을 통해 자신의 신념이나 가치관을 표현하는 ‘가치소비’가 소비 활동의 주축인 MZ세대의 소비 패턴으로 자리 잡으면서 환경을 고려해 제품을 선택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특히 소비자들이 주목하는 건 포장이다. 코로나19의 장기화, 온라인 쇼핑의 일상화로 비대면 소비가 늘어나면서 배송‧배달 쓰레기가 폭증했다.

이건수(38세) 씨는 “택배를 시켜보면 물건 사이즈나 개수와 관계없이 포장이 항상 과했다. 특정 기업의 특정 상품을 지정할 필요도 없이 온라인에서 제품을 구매할 때마다 느끼게 된다”고 온라인 제품 구매 시 과대 포장에 대해 말했다.

문제를 의식한 소비자들은 ‘친환경 포장’을 실시하는 기업의 제품을 주로 구매하고 있다. KB금융지주가 2021년 9월 발표한 트렌트 보고서 ‘소비자가 본 ESG와 친환경 소비행동’에 따르면 응답자 1000명 중 71.6%가 친환경 배송이 환경문제 해결에 ‘도움이 된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씨 역시 “아무래도 요즘은 친환경 제품‧친환경 포장이라고 쓰여 있으면 죄책감도 덜해서 그 제품을 선택하게 된다”고 말했다.

기업들은 택배 운송 시 제품에 가해지는 충격을 줄일 수 있는 완충재부터 친환경 소재로 바꾸는 중이다. 기존에 완충재로 가장 많이 쓰이던 제품은 일명 ‘뽁뽁이’라 불리는 비닐 에어캡이다. 그러나 과대포장, 환경오염의 원인으로 지목되면서 최근 다수의 기업은 물론 자영업자들까지 벌집 모양 종이 완충재를 사용하고 있다.

마켓컬리는 2019년부터 ‘올 페이퍼 챌린지’를 시작해 모든 배송용 포장재를 재활용이 가능한 소재로 변경하면서 종이 완충재를 사용해 오고 있다. ⓒ마켓컬리
마켓컬리는 2019년부터 ‘올 페이퍼 챌린지’를 시작해 모든 배송용 포장재를 재활용이 가능한 소재로 변경하면서 종이 완충재를 사용해 오고 있다. ⓒ마켓컬리

대표적인 사례가 마켓컬리다. 마켓컬리는 2019년부터 ‘올 페이퍼 챌린지’를 시작해 모든 배송용 포장재를 재활용이 가능한 소재로 변경하면서 종이 완충재를 사용해 오고 있다.

지난 7월 삼성전자도 제품 수리용 서비스 자재를 배송할 때 사용하는 포장재에 친환경 소재를 확대 적용한다면서 배송용 상자와 테이프는 물론 완충제까지 종이소재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러쉬, 이니스프리, 동구밭 등 코스메틱 브랜드에서 주로 사용하는 친환경 완충재도 있다. 얼핏 스티로폼처럼 보이는 이 완충재는 사실은 옥수수, 감자, 수수 같은 식물의 전분을 이용해 만든다. 친환경 완충재는 대부분 흙에 폐기하면 분해되고 물에도 녹는다.

하지만 친환경 포장재를 사용하는 것에 대한 의심의 목소리도 높다. 친환경 완충재의 경우 충격 흡수 효과가 떨어져 과대포장으로 환경오염을 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는 것이다. 혹은 포장재를 제작하는 가공 과정이 복잡하거나 친환경적이 아닐 경우 무늬만 친환경인 포장 ‘그린워싱’이 발생할 수 있다.

백나윤 환경운동연합 활동가도 “친환경 포장임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더 많은 폐기물을 발생시키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재활용 할 수 있다는 생분해성 플라스틱도 일반적인 폐기물 시설이 아니라 일정 시설이 있어야 분해가 가능하다. 또 운반이나 제작과정에서 플라스틱 보다 오히려 탄소를 많이 배출하는 종이 포장재도 있다”고 말했다.

기업들은 그린워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자체적으로 자원 순환 시스템을 구축하거나 협력사들에 친환경 포장재를 제공하는 등 새로운 해법을 찾는 모양새다.

현대 백화점은 6월부터 100% 재생용지로 제작된 친환경 쇼핑백을 전국 16개 점포에 전면 도입했다 ⓒ현대백화점
현대 백화점은 6월부터 100% 재생용지로 제작된 친환경 쇼핑백을 전국 16개 점포에 전면 도입했다 ⓒ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은 6월부터 100% 재생용지로 제작된 친환경 쇼핑백을 전국 16개 점포에 전면 도입했다. 쇼핑백에 사용되는 종이는 압구정 본점을 비롯해서 매년 8700톤씩 나오는 포장 박스, 서류들을 모은 것이다. 현대백화점은 폐지 자체 수거와 재가공을 위해 유통업계 최초로 ‘자원 순환 시스템’을 구축하기도 했다.

잉크가 많이 사용되는 초록색 그라이데이션 디자인을 변경하는 등 불필요한 잉크 사용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도 지속하고 있다.

ⓒCJ온스타일
ⓒCJ온스타일

CJ온스타일은 지난 6월부터 자체 배송 상품 포장 시 비닐 테이프 대신 종이 테이프를 사용해 왔다. CJ온스타일에 따르면 6월부터 이번 달 5일까지 CJ온스타일이 비닐테이프 대신 종이테이프를 적용해 배송한 택배 박스 개수는 총 1000만 개에 달하며 비닐 테이프 저감량을 면적으로 환산하면 총 60만㎡에 달한다. 또한 CJ온스타일은 5일 30개 협력 중소기업에게 종이테이프를 제공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백 활동가는 결국 이와 같은 “기업의 자발적인 참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백 활동가는 “정부가 제품 제작 전 규정을 전부 규제하기에는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다. 결국엔 기업이 자발적으로 나서야 하는 문제”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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