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성민우회, 시민 178명 대상 대중설문조사
응답자 52.8% "내가 일하는 조직, 성평등하지 않다"

한국여성민우회 성폭력상담소는 2022년 5월 19일부터 7월 14일까지 57일간 시민 178명을 대상으로 ‘조직 내 성폭력은 ____ 때문이다’ 대중설문조사를 실시해 결과를 발표했다. ⓒ한국여성민우회 성폭력상담소
한국여성민우회 성폭력상담소는 2022년 5월 19일부터 7월 14일까지 57일간 시민 178명을 대상으로 ‘조직 내 성폭력은 ____ 때문이다’ 대중설문조사를 실시해 결과를 발표했다. ⓒ한국여성민우회 성폭력상담소

한국여성민우회 성폭력상담소는 2022년 5월 19일부터 7월 14일까지 시민 178명을 대상으로 ‘조직 내 성폭력은 ____ 때문이다’ 대중설문조사를 실시해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50% 이상이 자신이 일하는 조직이 성평등하지 않다고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내가 일하는 조직은 성평등하다고 생각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응답자의 21.4%(그렇다 16.3%, 매우 그렇다 5.1%)가 ‘성평등하다’, 52.8%(전혀 그렇지 않다 21.3%, 그렇지 않다 31.5%)가 ‘성평등하지 않다’고 답했다. ‘성평등하지 않다’고 느끼는 사람이 2.5배가량 많았다.

직장 내 성폭력과 조직문화가 관련있다고 생각하는 시민이 94.4%(매우 그렇다 73.0%, 그렇다 21.4%)였다. 조직문화에서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것은 ‘성인지감수성 부족’(47명)이었다. ‘성폭력은 폭력이 아니라고 생각’하거나 ‘여자 직원을 동료로 보지 않’고 ‘존중하지 않는 태도’라는 응답이 포함돼 있었다. 성차별을 용인하는 조직문화(26명)에는 ‘그 정도는 가능하다고 허용하는 문화’라는 응답이 제일 많았다.

성폭력 원인 2순위는 ‘성찰하지 않는 권력’(37명)이었다. 응답자들은 ‘남성리드가 많아서 남성중심으로 돌아가는 분위’”에 ‘지위와 권한이 있으면 마음대로 해도 된다고 생각’한다며 실제 채용, 임금, 승진 등 운영시스템에도 스며들어있는 남성중심적인 구조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시민들이 생각하는 성평등 조직은 ‘성별 고정관념 없는’ 조직이 1위를 차지했다. 이에는 ‘여성 남성 따지지 말고 서로 자유로운 분위기로 일할 수 있는 현장’, ‘승진 앞에서 성별로 갈라 승진욕망의 성격을 달리 보지 않는 조직’ ‘성별이 아닌 동료로 대우하는 곳’ 등이 해당한다. 2순위로 ‘성차별 없는’ 조직(16.9%)에는 “여자는, 남자는 이라는 말이 차별인지 아는 조직’, ‘동등한 임금과 대우를 받는 조직’, ‘여성이라는 이유로 배제하지 않는 조직’ 등의 응답이 있었다.

이러한 조직이 되기 위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조건의 1순위로는 ‘리더그룹의 성인지감수성 높이기’(120명)가 꼽혔다. 조직 내부의 남성중심적 구조를 바꿔야 한다는 문항인 ‘채용, 승진, 교육기회 등에서의 성평등’(90명), ‘성별구분없는 역할분담’(81명), ‘여성임원 비율 높이기’(77명)가 필요 조건으로 나왔다.

한국여성민우회 성폭력상담소는 “‘성평등한 조직문화’에 대한 상은 다를 수 있다. 그 차이를 줄이는 방법은 내부에서 안전하게 논의를 시작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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