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부, 2021년 발달장애인 실태 조사 결과
절반 이상 만성질환… 5명 중 1명 취업

ⓒ뉴시스·여성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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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등록된 발달장애인은 약 25만1500여명으로 지속적인 증가 추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가 6일 발표한 2021년 발달장애인 실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등록된 발달장애인은 총 25만1521명이었다. 2010년 17만6137명, 2015년 21만855명, 2020년 24만7910명보다 더 늘었다.

등록 발달장애인 가운데 지적장애인은 약 21만9천명(87.2%), 자폐성 장애인은 약 3만2천명(12.8%)이다.

발달장애를 발견하는 시기는 평균 7.3세이고, 평균적으로 4.5년 후인 11.8세에 장애 진단을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장애 등록은 평균 17.7세에 이뤄졌다.

자폐성 장애는 3.1세에 발견되고, 1.5년 후인 4.6세에 진단을, 7.1세에 등록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적장애는 7.9세에 발견되나 4.9년 후인 12.8세에 진단을 받고, 19.3세가 돼서야 장애 등록이 이뤄졌다.

자폐성 장애는 93.7%가 10세 이전에 장애 진단을 받지만, 지적장애는 55.6%만 10세 이전에 장애 진단을 받았다.

발달장애인의 최종 학력은 고등학교 재학·졸업(38.6%)이 가장 많았고, 초등학교(22.6%), 중학교(14.6%) 순으로 뒤를 이었다.

발달장애인의 36.4%는 건강 상태가 전반적으로 좋지 않다고 응답했다. 뇌전증이나 행동 문제 등으로 정신과 약물을 복용하는 비율도 37.7%로 나타났다. 자폐성 장애인(48.6%)이 지적장애인(36.1%)보다 정신과 약물 복용 비율이 높았다.

발달장애인의 절반 이상(54.4%)은 만성질환을 겪고 있으며, 정신질환(30.0%), 고혈압(10.3%), 치과 질환(9.0%), 당뇨병(8.6%), 우울증(7.4%)을 자주 앓는 것으로 조사됐다.

◆ 발달장애인 18.4% "의사소통 거의 불가능"

발달장애인 5명 중 1명 이상(22.5%)은 모든 일상생활에서 도움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지적장애인은 21.3%, 자폐성 장애인은 30.5%가 도움 없이 일상생활을 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사소통이 거의 불가능한 발달장애인은 18.4%였다. 지적장애인은 17.1%, 자폐성 장애인은 27.5%가 의사소통이 거의 불가능한 것으로 조사됐다.

상당수의 발달장애인들은 자신이나 타인을 위협하는 도전적인 행동을 했다. 자신의 신체를 해치는 행동(30.6%)이 가장 많았고, 물건을 파괴하거나 빼앗는 행동(22.3%), 타인을 위협하거나 괴롭히는 행동(20.9%)이 뒤를 이었다.

발달장애인은 평일 낮에 주로 부모·가족(31.8%)과 함께 보내거나 집에서 혼자(20.2%) 지냈다. 복지시설(13.9%)이나 직장(11.3%)에 가는 경우도 있었다. 단, 이 항목은 코로나19 유행 시기에 조사됐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18세 이상 발달장애인 중 61.0%는 의사결정을 할 때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된 의사결정을 본인이 하는 경우는 28.6%, 부모가 주된 의사결정을 하는 경우는 50.4%로 나타났다.

발달장애인은 미래에 대해 혼자 남겨진다는 두려움(33.4%)을 가장 걱정한다고 답했다. 건강(22.5%), 일상생활 지원과 돌봄(21.7%), 재산마련과 생활비(10.0%) 걱정이 뒤따랐다.

15세 이상 발달장애인 5명 중 1명(20.3%)은 취업 상태인 것으로 확인됐다. 장애인 보호작업장(30.9%), 장애인 근로사업장(9.3%) 등 장애인 직업재활 시설에 취업한 비중이 높았다. 미취업 발달장애인(79.7%) 중 취업 희망자는 15.4%였다.

코로나19가 발달장애인의 가족돌봄과 사회생활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발달장애인의 32.6%는 코로나19로 가족 돌봄 시간이 늘었다고 답했다. 코로나19 이후 가족돌봄 시간이 줄었다는 응답은 1.5%에 불과했다. 특히 자폐성 장애인은 코로나19로 가족 돌봄 시간이 늘었다는 응답이 51.9%를 차지했다.

코로나19 유행으로 발달장애인들은 지역사회시설 이용과 외출에 어려움을 겪고(31.5%), 학교 등 교육시설 이용이 중단되는(30.2%) 불편을 겪으면서 가족 돌봄 시간이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1년간 발달장애인이 가장 많이 한 여가활동은 TV 시청(54.2%)이었고, 컴퓨터(19.2%), 음악 감상(6.6%)이 뒤를 이었다. 희망하는 여가생활도 TV 시청(39.2%), 컴퓨터(13.7%)로 나타났다. 발달장애인의 71.0%는 여가활동에 만족한다고 밝혔다.

코로나19로 외출(68.5%), 모임·스포츠 등 외부활동(67.3%), 문화·여가활동(69.9%·이상 중복응답)에 불편을 느꼈다는 발달장애인이 많았다.

발달장애인 가족은 보호자 사후에 대한 막막함(34.9%), 미래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12.2%), 발달장애인의 건강 악화(6.9%) 등에서 어려움을 겪는다고 밝혔다.

발달장애인이 지난 1년간 가장 많이 이용한 복지사업은 장애인연금(76.3%)이며, 발달재활서비스(44.2%), 장애아동수당(36.2%), 장애인 활동지원서비스(26.3%)도 많이 이용했다.

복지시설은 주간·방과 후 서비스 제공기관(18.8%), 장애인복지관(18.1%), 장애아전문·통합어린이집(15.1%), 장애인주간보호시설(7.3%) 순으로 많이 이용했다.

발달장애인들은 소득보장(48.1%), 의료보장(16.0%), 주거보장(6.7%), 고용보장(5.8%) 등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번 발달장애인 실태조사는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지난해 11∼12월 전국 등록 발달장애인 또는 보호자 1천300명을 방문해 면접조사 방식으로 진행했다.

정부는 조사 결과를 토대로 발달장애인과 가족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보건복지부는 발달장애인 지원예산을 2022년 2080억원에서 2023년 2528억원으로 21.5%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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