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외채 비중 41.9%... 2012년 이후 최고

1월말 외환보유액이 4055억1000만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한 가운데 8일 오후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를 정리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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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달러화 가치가 2.3% 오르는 등 환율 상승세 영향으로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20억달러 넘게 줄었다. 또 만기 1년 이하 단기외채 비중이 외환보유액의 42%로 2012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8월말 기준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4364억3000만달러로 7월말(4386억1000만달러)보다 21억8000만달러 줄었다.

외환보유액은 지난 3월부터 6월까지 4개월 연속 감소하다가 외환시장 개입 속도 조절로 직전달 소폭 증가했으나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12월 말 외환보유액 4631억2천만달러보다 266억9000만 달러 감소했다.

한은 관계자는 "외화자산 운용수익, 금융기관 외화예수금 증가 등에도 불구하고 기타통화 외화자산의 미달러 환산액이 감소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을 자산별로 살펴보면 유가증권이 3949억4000만달러로 90.5%를 차지했다. 예치금 179억달러(4.1%), SDR(국제통화기금 특별인출권)144억6000만달러(3.3%), 금 47억9000만달러(1.1%), IMF포지션(수시인출권) 43억3000만달러(1.0%) 등으로 구성됐다.

7월말 기준 우리나라 외환보유액 규모는 세계 9위다. 1위는 중국(3조1041억달러)으로 이어 일본(1조3230억달러), 스위스(9598억달러), 러시아(5769억달러) 순이다.

단기외채는 지난 2분기말 기준으로 1838억4900만달러로 외환보유액의비 41.9%이다. 2012년 2분기(45.5%) 이후 최고치로 올랐다. 단기외채 비율이 40%선을 넘어선 것도 2012년 3분기(41.6%) 이후 처음이다. 

외채의 거의 절반 가량이 만기 1년 이하로, 1년내 갚아야 한다는 뜻이다. 여기에 1년 이상으로 늘렸으나 시간이 경과해 1년내 갚아야 할 외채까지 합하면(유동외채) 비율은 더 높아진다. 

한국은행은 1997년처럼 외환위기를 우려할 상황은 아니라고 밝혔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환율이 급등하고, 무역적자가 빠르게 늘고 있어 안심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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