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EA, 자포리자 원전 전력공급 가능
러시아, 우크라이나 동부에 새 군단 투입 예정

우크라이나군이 다연발로켓포를 발사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트위터
우크라이나군이 다연발로켓포를 발사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트위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193일째인 4일(현지시각) 러시아군의 포격으로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미콜라이우가 밤사이 포격당해 의료시설이 파손됐다고 AP통신과 워싱턴포스트, 가디언 등이 보도했다.

미콜라이우와 그 주변 지역은 러시아와 교전 과정에서 최근 몇 주 동안 매일 타격을 받았다. 미콜라이우주의 비탈리 김 주지사는 전날 이 지역에서 로켓 공격으로 어린이 1명이 숨지고 5명의 사람들이 다쳤다고 말했다.

알렉산더 쉔케비치 미콜라이우 시장은 밤 사이 발생한 공격으로 부상자가 발생했는지는 자세히 밝히지 않았지만 일부 주택이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가디언은 주택 뿐만 아니라 병원 3곳, 학교 2곳, 호텔 1곳, 박물관도 파손됐다고 보도했고 워싱턴포스트는 26채의 주택건물이 손실됐다고 전했다. 미콜라이우는 중요 항구이자 조선산업의 중심지로 우크라이나 제3의 도시인 오데사로 향하는 마지막 관문이다.

우크라이나 제2의 도시 하르키우에서는 러시아군의 포격으로 대형 목조 레스토랑 건물에 화재가 발생했다고 우크라이나 국가비상대책본부가 밝혔다. 올레흐 시네흐보우 하르키우 주지사는 "이 지역에서 포격으로 1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러시아군이 전면적인 장악을 시도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 지역의 파블로 키릴렌코 주지사는 토요일 포격으로 4명이 사망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군이 장악한 헤르손 지역 등 남부를 중심으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의 올렉시 아레스토비치 보좌관은 언론 인터뷰에서 "포격으로 러시아군의 작전상 물류를 체계적으로 파괴하고 있다"며 "우크라이나군이 탈환을 위해 당분간 러시아군의 보급로를 차단하고 전투능력을 떨어뜨리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아레스토비치 보좌관은 텔레그램에 "우크라이나 남부를 미터 단위로 우리 군이 해방시키고 있다"면서 남부에서 반격을 감행할 경우 결실을 맺는데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하면서 인내심을 촉구했다.

◆ IAEA, 자포리자 원전 전력공급 가능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토요일인 3일에 러시아가 장악한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전이 마지막 외부 송전선로와 연결이 끊겼지만 이 지역의 지속적인 포격 속에 여전히 예비선을 통해 전력을 공급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성명을 통해 "지난 1일 자포리자에 도착한 IAEA의 전문가들이 우크라이나 고위 참모들로부터 4번째이자 마지막 송전선이 멈췄다는 소식을 들었다"고 밝혔다. 나머지 송전선 3개는 전쟁 초기에 손실됐다.

 IAEA 전문가들은 이 시설과 인근 화력발전소를 연결하는 예비선이 발전소를 외부 송전망으로 공급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성명은 전했다. 같은 예비선이 필요할 경우 발전소에 예비 전력을 공급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자포리자 원전 운영진은 IAEA에 3일 오후 그리드 제한으로 인해 원자로 1기가 중단되었다고 통보했다. 또 다른 원자로는 냉각 및 기타 필수 안전 기능뿐만 아니라 전력망을 통해 가정, 공장 및 기타 시설 등을 위해 여전히 가동하며 전력을 생산하고 있다.

유럽 최대 원자력발전소인 자포리자 원전은 지난 3월 초부터 러시아군이 장악하고 있지만 우크라이나 직원들이 계속 가동하고 있다. 자포리자 원전이 위치한 지역인 엔너호다에 러시아가 설치한 지방 행정부의 수장인 블라디미르 로고프는 4일 정오 현재 이 지역에 대한 새로운 포격은 없었다고 말했다고 러시아 통신들이 전했다.

◆ 러시아, 우크라이나 동부에 새 군단 투입 예정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에 대한 공세가 정체된 것을 극복하기 위해 조만간 새로 편성된 육군 제 3군단을 돈바스에 투입할 것이라고 우크라이나 군 정보당국이 밝히고 있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는 러시아가 지난 7월 새로 모집한 병력으로 편성한 부대를 처음 파견하는 것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새 부대의 전투태세에 대해 회의적이다.

미 전쟁연구소의 최근 분석은 "3군단에 대한 영상에서 자원병들이 육체적으로 부적절하며 나이가 많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동부 지역의 전투가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 확실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영국 왕립합동군사연구소는 최근 보고서에서 겨울을 맞아 전쟁이 소강상태가 되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모두 새 부대를 훈련할 수 있게 되며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의 새 부대가 현재 위치를 고수하도록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미 정부는 지난 7월 약 1만5000명의 러시아군이 전사했으며 우크라이나군의 병력 피해도 크다고 밝혔었다. 영국 국방부는 4일 러시아군의 사기가 매우 낮은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영국 국방부는 "겨울이 되면 외부활동이 힘들어질 것이므로 러시아군이 추위, 습기, 배고픔으로 고통을 겪으면서 사기가 무너져내릴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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