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의 괴물을 깨워”… 페미니스트 싱어송라이터 최고은 · 래퍼 슬릭 공연
“내 안의 괴물을 깨워”… 페미니스트 싱어송라이터 최고은 · 래퍼 슬릭 공연
  • 김민주 기자
  • 승인 2022.09.04 17:56
  • 수정 2022-09-06 09:4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신진여성문화인상’ 역대 수상자 최고은·슬릭
양성평등문화상 15주년 아카이브전 ‘괄호를 열고+’ 기념공연

4일 오후 1시 서울 마포구 서교예술실험센터에서 싱어송라이터 최고은과 래퍼 슬릭의 공연이 열렸다. 올해의 양성평등문화상 15주년 아카이브전 ‘괄호를 열고+’의 부대행사 중 하나다. 공연장은 싱어송라이터 최고은과 래퍼 슬릭의 팬들과 전시회 참가자들 등 관객들의 열기로 뜨거웠다.

가수 최고은이 4일 서울 마포구 서교예술실험센터에서 열린 양성평등문화상 '괄호를 열고 +' 전시 기념 공연을 하고 있다. ⓒ홍수형 기자
가수 최고은이 4일 서울 마포구 서교예술실험센터에서 열린 양성평등문화상 '괄호를 열고 +' 전시 기념 공연을 하고 있다. ⓒ홍수형 기자

 

싱어송라이터 최고은 “신진여성문화인상 받고 용기 얻어”


싱어송라이터 최고은은 2010년 데뷔 후 어쿠스틱을 기반으로 록·포크·재즈·컨템포러리·클래식·월드뮤직 등 장르를 넘나들며 활동해왔다. 2016년에는 올해의 양성평등문화상 신진여성문화인상을 받았다.

최고은은 가장 첫 곡으로 자신이 음악을 처음으로 시작하게 해준 계기가 된 곡인 ‘Eric's song’을 선보였다. 그는 “각자의 위치에서 자기 색깔을 찾아가면서 살아갔으면 좋겠다는 내용”이라며 곡을 소개했다.

4일 서울 마포구 서교예술실험실센터에서 여성문화네트워크가 개최한 양성평등문화상 15주년을 맞아 '괄호를 열고 +' 전시회에서 가수 최고은이 공연을 하고 있다. ⓒ홍수형 기자
가수 최고은이 4일 서울 마포구 서교예술실험센터에서 열린 양성평등문화상 '괄호를 열고 +' 전시 기념 공연을 하고 있다. ⓒ홍수형 기자

그는 “이 자리가 아카이빙전이라 이 공간에서 저의 음악을 축약해서 소개하면 좋은 자리면 어떨까 싶었다”며 두 번째 곡으로 ‘내 안에 있는 괴물을 깨워 나만의 소리로 노래하는 곡’인 ‘Monster’를 소개하며 공연했다. 두 번째 곡부터 바이올리니스트 주소영 씨가 함께 했다.

4일 서울 마포구 서교예술실험실센터에서 여성문화네트워크가 개최한 양성평등문화상 15주년을 맞아 '괄호를 열고 +' 전시회에서 가수 최고은이 공연을 하고 있다. ⓒ홍수형 기자
가수 최고은과 바이올리니스트 주소영이 4일 서울 마포구 서교예술실험센터에서 열린 양성평등문화상 '괄호를 열고 +' 전시 기념 공연을 하고 있다. ⓒ홍수형 기자

세 번째 곡으로 ‘뱃노래’를 선보인 최고은은 “2016년 신진여성문화인상을 받고 용기를 얻었다”며 “상을 받고 난 뒤 일단 계속 가도 되겠다라는 마음으로 가졌고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최고은은 이어 ‘Limbo in Limbo’, ‘축제’를 노래하며 공연을 마쳤다.

4일 서울 마포구 서교예술실험실센터에서 여성문화네트워크가 개최한 양성평등문화상 15주년을 맞아 '괄호를 열고 +' 전시회에서 가수 슬릭이 공연을 하고 있다. ⓒ홍수형 기자
래퍼 슬릭이 4일 서울 마포구 서교예술실험센터에서 열린 양성평등문화상 '괄호를 열고 +' 전시 기념 공연을 하고 있다. ⓒ홍수형 기자

래퍼 슬릭 “내 노래가 유효하지 않은 날이 왔으면 좋겠다”


공연을 이어받은 래퍼 슬릭은 페미니스트 래퍼로, 여성혐오의 분위기가 만연한 힙합씬에서 젠더이슈에 대한 목소리를 꾸준히 내왔다. 2017년에는 올해의 양성평등문화상 신진여성문화인상을 받았다.

첫 곡으로 선보인 ‘AIQ’는 LGBTAIQ*에서 따온 것이다. 슬릭은 “‘AIQ’는 LGBTAIQ 중에서도 가시화되지 않은 집단의 이야기를 하는 곡”라고 소개했다.(*레즈비언(Lesbian), 게이(Gay), 양성애자(Bisexual), 트랜스젠더(Transgender), 무성애자(Asexual: 다른 사람에게 성적으로 끌리지 않는 사람), 간성(Intersex: 신체적으로 남성과 여성의 특성을 모두 가지고 있는 사람), 퀘스쳐너(Questioner: 아직 자신의 성적 정체성·성적 지향을 결정하지 않은 사람))

두 번째 곡은 ‘36.7’. ‘36.7’이라는 제목은 2018년 발표 당시 성별임금격차인 36.7%를 의미한다.

내가 살아있을 때
이름은 령화 랩 할 때는 SLEEQ
짧은 머리에 점프수트를 입고...

난 원해
내 목숨의 값
내 몫을 해 난
내 목숨의 값
그 어느 누구도 낮추지 못하네...

- ‘36.7’

슬릭은 “이 노래가 유효하지 않은 날이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자신을 알린 ‘HERE I GO’, ‘MA GIRLS’, ‘푸른 바다 위에서 칵테일 한 잔 줘’를 공연했다.

이후 이번 전시회의 기념곡 ‘Ready, Camera, Action’을 선보였다. 신나는 춤사위에 담아낸 펑크 디스코 장르에 자유와 평등의 주제를 담아냈다. 이 곡은 이번 전시회의 주제 영상 ‘하라는 대로 하지 않는 사람들의 모임’의 주제곡으로 쓰였다.

우린 하라는 대로 하지 않는 사람들의 모임
맨날 어떻게 하면 반대로 하는지만 고민
내가 어떻게 하는지 알고 싶음 Just join
버리고 와 선입견 같은 건 이제 필요 없지
Ready, Camera, Action baby 좀 더 가까이
너의 이야기를 들려줘 내 맘속에서부터 멀리 밖까지
Ready, Camera, Action baby 전부 담았지
우린 연결되고 있어
조금씩 더 일을 벌여대고 있어

- ‘Ready, Camera, Action’

4일 서울 마포구 서교예술실험실센터에서 여성문화네트워크가 개최한 양성평등문화상 15주년을 맞아 '괄호를 열고 +' 전시회에서 가수 슬릭이 공연을 하고 있다. ⓒ홍수형 기자
래퍼 슬릭이 4일 서울 마포구 서교예술실험센터에서 열린 양성평등문화상 '괄호를 열고 +' 전시회에서 공연을 하고 있다. ⓒ홍수형 기자

마지막으로 슬릭은 ‘공연장 맨 앞 줄에’를 공연했다. 그는 “공연장을 많이 다녔던 때 만들었던 곡”이라며 “만들 당시에는 공연장 아래서 무대를 바라보던 사람으로서 썼던 노래를 나중에 무대 위에서 부르면 정말 재밌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공연장이라는 공간에 대한 그리움이 떠오른다”며 “코로나의 영향력처럼 엄청나게 좋은 일이 또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제15회 올해의 양성평등문화상 전시회 ‘괄호를 열고+’가 2일부터 7일까지 서울 마포구 서교예술실험센터에서 열린다. 자세한 내용은 양성평등문화상 블로그(https://blog.naver.com/networkwin)(사)여성·문화네트워크 인스타그램(https://www.instagram.com/women2036/)에서 확인할 수 있다.

기사가 마음에 드셨나요?

여성신문은 1988년 창간 이후 여성 인권 신장과 성평등 실현을 위해 노력해 온 국내 최초, 세계 유일의 여성 이슈 주간 정론지 입니다.
여성신문은 여성들의 더 나은 삶을 위해 여성의 '안전, 사회적 지위, 현명한 소비, 건강한 가족'의 영역에서 희망 콘텐츠를 발굴, 전파하고 있습니다.
저희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좋은 기사 후원하기를 해주세요.
여러분의 후원은 여성신문이 앞으로도 이 땅의 여성을 위해 활동 할 수 있도록 합니다.

여성신문 좋은 기사 후원하기


※ 소중한 후원금은 더 좋은 기사를 만드는데 쓰겠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