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당국이 경찰에 수사 의뢰
“교사 촬영 가능성‧2차 피해 우려돼 수사 의뢰”

충남 홍성의 한 중학교에서 남학생들이 수업 중 교단에 드러누워 휴대전화를 사용하거나 교실에서 웃통을 벗은 모습이 담긴 영상이 온라인에 퍼져 교권침해 논란이 거센 가운데 교육 당국이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틱톡 캡처
충남 홍성의 한 중학교에서 남학생들이 수업 중 교단에 드러누워 휴대전화를 사용하거나 교실에서 웃통을 벗은 모습이 담긴 영상이 온라인에 퍼져 교권침해 논란이 거센 가운데 교육 당국이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틱톡 캡처

충남 홍성의 한 중학교에서 남학생들이 수업 중 교단에 드러누워 휴대전화를 사용하거나 교실에서 웃통을 벗은 모습이 담긴 영상이 온라인에 퍼져 교권침해 논란이 거센 가운데 교육 당국이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지난달 31일 충남교육청에 따르면 학교는 △해당 영상을 찍은 학생 A군 △교단에 누워 스마트폰을 들고 있는 학생 B군 △교실에서 웃통을 벗고 있는 학생 C군 등 3학년생 3명을 경찰에 수사 의뢰했다. 학교 측은 학생 3명의 휴대전화를 압수했고 이를 경찰에 제출하기로 했다.

영상은 이들이 직접 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올린 것이다. 학생 A군은 1주일 전쯤 교실에서 상의를 벗고 있던 C군을 휴대전화로 촬영하고 최근 B군이 교단에 올라 누운 뒤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장면을 찍었다.

당시 교실에는 다른 학생들도 많았지만, 해당 학생을 말리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교사 역시 이 상황을 제재하지 못한 채 수업을 이어 나갔다. 해당 영상과 사진이 확산된 후 교권 침해 논란이 불거졌다.

서울신문 보도에 따르면 A군은 학교 측 조사에서 “친구들의 재미있는 모습을 찍어 올렸는데, 이처럼 심각해질 줄은 몰랐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충남교육청 관계자는 “C군은 학교 조사에서 체육활동을 하고 더워서 상의를 벗고 교실에 들어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B군이 교단에서 교사의 뒷모습을 촬영한 거 아니냐는 논란에 대해선 “C군은 교단에 전원이 있어 휴대전화를 충전하려고 올라갔을 뿐 선생님을 촬영하지는 않았다. C군 휴대전화에 교사 사진은 없었다”면서도 “하지만 학생들이 교사 촬영 장면을 지웠을 가능성과 해당 교사에 대한 2차 피해 등을 우려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면서 “교육청도 다음 달 10일 이후 교권보호위원회를 열어 진상조사에 착수한 뒤 사안의 경중을 따져 학생들의 징계 수준을 정하고 교사에 대한 보호조치도 취할 방침”이라고 했다.

촬영 당시 수업을 했던 교사는 현재 특별휴가를 받아 쉬고 있으며 “학생들이 처벌받는 것을 원치 않는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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