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현 더불어민주당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민주당 당대표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7월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민주당 당대표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이재명 대표께서 득표한 77.77%라는 숫자가 두렵다. 이 숫자가 팬덤이 더욱 기승을 부리고 독선과 독주를 예비하는 숫자가 아니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 전 위원장은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전당대회를 지켜보는 내내 마음이 무거웠던 것은 저 혼자만이 아닐 것”이라며 “이미 지방선거 때부터 당 대표는 이재명 의원이었고, 이번 전당대회는 그저 사실혼을 법률혼으로 확인한 것에 불과해 감동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세대 간 치열한 대결도, 정책과 비전 경쟁도 없는 ‘이재명 추대대회’는 국민의 관심을 끌지 못했습니다. 권리당원 투표율은 37%로 매우 낮았고, 호남의 온라인 투표율은 19%에 불과했습니다.”며 “586을 이을 새로운 정치세력도 키우지 못했습니다. 97세대의 도전은 말로 시작해서 말로 끝났을 뿐이다. 무슨 가치를 추구하는지, 나이 말고 586세대와 뭐가 다른지 아무것도 보여주지 못했다”고 짚었다.

그는 “이 대표께서는 ‘국민 속에서’ 혁신하는 민주당을 만들겠다고 했다. 이 약속을 지키려면 이른바 개딸 팬덤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이재명 대표의 대권 지지율은 20%, 전당대회 지지율은 78% 정도다. 민심과 당심이 무려 4배나 차이가 난다. 이 격차를 좁히지 못하면 집권은 불가하다. 전당대회도 끝났으니 이제는 팬덤의 좁은 우물에서 탈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 전 위원장은 “솔직히 저는 이재명 대표께서 득표한 77.77%라는 숫자가 두렵다. 이 숫자가 팬덤이 더욱 기승을 부리고 독선과 독주를 예비하는 숫자가 아니길 바란다”며 “이 숫자를 ‘압도적 지지’로 읽지 않기를 바란다. 오히려 권리당원 투표율 37%를 ‘압도적 외면’으로 읽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이재명 대표께서는 당원이 원하는 민주당을 만들겠다 하셨다. 당원 박지현의 목소리도 잘 전달되길 바란다”며 “팬덤 정당이 아닌 국민 정당이 될 수 있도록 계속해서 목소리 내겠다. 또 욕을 먹겠지만 지금껏 그래왔듯이 기득권에 아부하지 않고, 할 말을 하는 사람으로 남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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