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2021년 11월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 ⓒ뉴시스·여성신문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29일 국민의힘이 이준석 전 대표의 비대위 가처분 신청 인용으로 내홍을 겪고 있는 것에 대해 "억울하더라도 권성동 원내대표가 나가야만 수습의 길이 열린다"고 밝혔다.

박 전 원장은 이날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그래야만 윤석열 대통령도 살고 이준석 전 대표도 명분을 찾아서 좀 캄다운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의 리더십이 굉장히 상처 나고 있는데 지금도 미적거리잖느냐"며 "유승민 전 의원이 말씀한 대로 사고는 대통령이 치고, 체리 따봉으로. 당, 대통령, 나라가 망하는 길로 가는 중이다. 여당 내부에서도 이렇게 심각한데 절대 머뭇거려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다.

권성동 원내대표가 다시 권한대행을 맡은 것에 대해서는 "오동잎이 떨어졌으면 가을이 왔다는 것을 알아야 된다"며 "당내에서 당연히 들고 일어날 것이다. 의총에 참석하지 않은 다수의 의원들은 차마 권력을 가진 윤핵관 앞에서 말을 못 해서 그렇지 지금 이제 의총 열면 확 달라질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지금 집권 111일째다. 지금 집권 말 현상이 나오는 것"이라며 "111일 남은 대통령처럼 벌써 권력 투쟁으로 청와대 비서관, 행정관들 다 솎아내고 있다는 거 아니냐. 이 자체가 국민들한테 대통령이 뭐라고 말씀하실 거냐"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대통령께서 그렇게 권성동 원내대표를 총애하고 측근이고 친구고 능력을 높이 평가한다고 하면 잠시 물러섰다가 입각을 하든지 또 다른 길을 모색해야지 지금 현재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박 전 원장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신임 대표 선출과 관련해선 "(득표율이) 77.77%. 그 숫자가 참 재미있더라"며 "럭키세븐이 4개가 겹쳤구나라고 했는데 사실 김대중 대통령이 미국에서 망명할 때 777일을 망명하셨다. 그렇기 때문에 이렇게 겹치는 걸 보고 아, 좋은 일도 생기겠다 하는 막연한 그런 기대도 가졌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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