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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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 진출해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조직을 꾸린 뒤 한국인을 상대로 사기 행각을 벌이며 돈을 가로챈 조직폭력배 일당 40여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양천경찰서는 중국에 근거지를 두고 보이스피싱 범죄를 저질러 온 혐의(범죄단체 가입 및 활동 혐의 등)로 40대 남성 총책 A씨 등 조직원 42명을 검거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들은 2015년 1월부터 2020년 1월까지 5년간 중국에서 조직을 운영하며 국내 불특정 다수 피해자들의 개인정보를 이용해 보이스피싱 사기를 벌이고 돈을 뜯어낸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국내 조직폭력배 행동대원이었던 A씨는 2014년 중국 진출 후 보이스피싱 조직을 결성, 전북 익산과 전주 등 국내에 있는 조직폭력배 조직원들을 통해 콜센터 상담원 역할을 할 하부조직원을 모집했다.

A씨 지시에 따라 움직인 조직원들은 전화로 카드 명의자들에게 "스포츠토토 사무실인데 사용하지 않는 카드를 전달해주면 300만원을 지급하겠다"고 유인한 뒤 퀵서비스 기사를 통해 카드를 받아 돈을 뜯어낸 것으로 드러났다.

관련 첩보를 입수한 경찰은 동반 입·출국 현황을 통해 다수의 국내인이 중국에 입출국하는 것을 확인해 조직원들을 검거했다.

42명 중 25명은 구속됐으며 범행 가담 기간이 짧은 17명에 대해서는 불구속 수사가 진행 중이다.

경찰은 현재까지 피해 규모는 특정되지 않았으나, 범죄 수익금은 대부분 유흥비로 탕진됐고 일부는 도박 자금으로도 사용된 것으로 파악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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