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고요·청량한 향수로 취향 따라 선택

영화 '여인의 향기'에서 맹인으로 열연한 알파치노는 “냄새만으로도 그 여자의 모든 것을 알아낼 수 있다”며 대사를 읊는다.

코끝을 자극하는 향기의 전도사로 불리는 향수는 여성들의 멋을 완성하는 데 가장 큰 몫을 담당한다. 우리나라 여성들이 선호하는 향수는 어떤 향을 뿜어낼까.

즐겨 찾는 향수 몇 가지를 통해 대한민국 여성의 향기를 느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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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여성들이 주로 선호하는 향은 세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플로랄 계열의 달콤한 향' '차분하면서도 고요한 향' '워터 풍의 청량한 향'으로 나뉘는데, 때에 따라서 개인의 취향을 반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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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랄 계열의 달콤한 향'을 내는 향수들은 뿌렸을 때, 처음·중간·끝에 느껴지는 향이 각각 다르다. 까사렐의 '아나이스 아나이스'는 '플로랄 계열의 달콤한 향'의 대명사. 향수를 뿌린 직후부터 알코올이 날아간 10분 전후엔 오렌지·그린 향이, 30∼60분 후에 향이 안정된 '미들노트' 상태에선 재스민, 장미, 허니서클 등 300여 종의 꽃이 복합 함유된 부드럽고 은은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낭만적인 유백색 용기에 담겨 있으며, 페르시아 전설에 나오는 사랑의 여신 'ANAITIS'에서 이름을 따 속삭이듯 순결한 느낌을 살렸다. 랄프로렌의 '글래머러스'는 각종 모임이나 파티에 참석할 때 돋보이는 향. 캐주얼한 데님차림에도 카사블랑카, 진저꽃의 이국적인 향을 내는 '글래머러스'를 뿌리면, 향기만으로도 드레스를 입은 여성처럼 매혹적인 분위기를 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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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합 향의 플로랄 계열의 향수를 선호하지 않는 여성들은 '차분하면서도 고요한 향'을 선택하면 된다. 엠포리오 아르마니의 '화이트 포 허'는 은은하고 상큼한 향으로 욕실에서 방금 목욕하고 나왔을 때 느껴지는 보디 클렌저 냄새 정도로 생각하면 된다. 화려한 옷차림보다는 순수하고 깨끗한 순면 티셔츠를 주로 입는 여성들이 더운 여름에 시원하게 뿌리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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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터 풍의 청량한 향'을 원한다면, 2004년 4월 출시된 신상품 '랄프로렌 블루'가 제격이다. 끝없는 푸른 하늘, 햇살을 머금은 바다를 모티브로 만들어진 '랄프로렌 블루'는 일상에서 해방감을 만끽할 수 있는 여름철 휴가 필수품이다. 특히 '워터 풍의 청량한 향'은 '스포츠' 라벨이 붙어 있는 제품이 많아 운동 후에 뿌리면 산뜻한 기분을 낼 수 있다.

로레알 코리아 홍보담당 김세연씨는 “향수는 개인적 취향이 가장 많이 반영되는 제품으로 혹자에게 너무 좋은 향기가 다른 사람에겐 좋지 않은 반응을 얻을 수 있다”며 자신에게 맞는 향과 제품을 테스트해 본 후 구입할 것을 당부했다.

조유미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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