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지금까지 우리 군인 9000명 전사"

전쟁으로 파괴된 마카리우의 한 건물과 파괴되기 전의 모습 ⓒ우크라이나 국방부 트위터
전쟁으로 파괴된 마카리우의 한 건물과 복구된 이후의 모습 ⓒ우크라이나 국방부 트위터

우크라이나 정부가 소련으로부터 독립한지 31번째 되는 독립기념일이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6개월째를 맞은 오는 24일 공개 축하 행사를 금지했다.

22일(현지시각)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독립기념일에 "러시아군이 더러운 공격을 할수 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러시아의 로켓 공격 가능성으로 24일부터 25일까지 독립기념일 관련 공개 행사를 금지했다.

동부 돈바스 위에 있어 최근 장거리 포격과 로켓포 공격을 자주 받는 제2 도시 하리키우의 이호르 테레호프 시장은 오후 4시부터 오전 7시까지 이어지는 현행 통행금지를 23일부터 25일까지 연장한다고 밝혔다.

하르키우의 올레 시네후브 주지사도 전날 텔레그램을 통해 주 전체에 유효한 오후 10시~오전 6시 통금을 24일에는 하루 종일 발령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군은 침공 6개월을 앞두고 원전 주변에서 위협 수위를 높이고 있다.

유럽 최대 규모 원전인 자포리자 원자력 발전소는 현재 러시아군이 점령 중인데, 인근에서 포와 미사일 및 무인기 공격이 이어지면서 그 배후를 두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공방을 벌이고 있다.

러시아는 지난달 31일 러시아군 병사들이 식중독 증세를 보인 것 관련, 우크라이나군이 생화학 무기를 사용했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경고했다.

우크라이나는 이를 부인하고, 러시아가 생화학 공격을 하려고 빌미를 만드는 것이란 취지로 우려하고 있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 20일 밤 대국민 화상 연설에서 "이번 주 우리 모두는 러시아가 뭔가 더러운 짓, 특히 악독한 짓을 할 수 있다는 점을 자각하고 바짝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는 소련 통치로부터의 독립을 1991년 1월 22일 인정받은 뒤, 그 해 8월 24일 정식 선언, 같은 해 12월 1일 국민투표로 확정했다.

러시아는 올해 2월 24일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하는 '특별군사작전'을 개시, 오는 24일 정확히 전쟁 6개월차를 맞는다.

◆ 우크라이나 "지금까지 우리 군인 9000명 전사"

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된 지 지금까지 거의 9000명에 이르는 우크라 군인이 전사했다고 22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최고사령관이 말했다.

우크라이나 당국이 스스로 자국 군인 전사자 수를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발레리 잘루즈니 군 총사령관이 말한 전사자 수는 객관적으로 입증되지 않은 것이다.

우크라이나 군은 러시아 침공 전 국토수호대 등 정규 병력이 19만 명 정도로 러시아군의 6분의 1 정도였으나 전쟁 후 18세~60세 남성의 출국을 금지한 가운데 지원병이 늘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100만 명이 우크라이나를 위해 싸우고 있다고 주장했다. .

러시아군이나 우크라군 모두 상대방 병력을 하루 몇 명 전사했는지 날마다 발표하지만 자군군의 전사 규모는 비밀에 부치고 있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 5월 말 우리 군인이 하루 60명 씩 전사한다고 말했으나 얼마 후 100명으로 늘어났다. 미하일 포돌랴크 대통령 보좌관은 러시아의 장거리 포격을 당할 수 없다며 서방에 장거리 다중연속로켓발사기(MLRS) 지원을 강력히 요구할 때는 "하루  200명 씩 죽는다"고 말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매일 전황 보고에서 하루 우크라 군인 200명~500명 씩 죽인다고 말하고 있으나 총 규모는 언급하지 않고 있다. 

우크라이나군 총참모부가 매일 발표하는 러시아군 사망자는 22일(현지시각) 현재 4만5400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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