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상진 성남시장 “여성이 안전한 도시, 여성이라 취업 불이익 없는 도시로”
신상진 성남시장 “여성이 안전한 도시, 여성이라 취업 불이익 없는 도시로”
  • 이세아 기자
  • 승인 2022.08.25 09:12
  • 수정 2022-08-25 09: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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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여친 - 내 곁의 여성친화도시 ⑬]
‘2단계 여성친화도시’ 경기 성남시
안정적 성평등 추진체계 갖춰
사회참여 플랫폼 여성비전센터
여성노동자차별상담센터
디지털 성범죄피해자 통합지원센터
공동육아 나눔터 운영 등
“ 여성의 경제사회 참여 활성화 돕겠다”

2022년 우리나라 여성친화도시는 어떤 모습일까? 여성신문은 1년간 국내 여성친화도시 사업 동향과 모범 사례, 개선 과제를 살펴본다. 여성가족부 선정 ‘2단계 여성친화도시’ 경기 성남시를 소개한다. <편집자주>

민선 8기 닻을 올린 경기 성남시가 ‘2단계 여성친화도시’ 조성에 나선다. 신상진 성남시장은 “성남을 여성이 안전한 도시로 만들겠다”며 여성을 노린 범죄에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여성안심귀갓길 추가 조성, 골목길 CCTV 설치, 경찰과 협조해 모니터링 등 “디테일하게 (여성 안전을) 챙기겠다”고 했다.

공직사회 내 성희롱·성폭력 엄벌도 약속했다. “걸리면 일벌백계하고 피해자는 철저히 보호하겠다”며 시장에게 피해를 바로 신고할 수 있도록 직보 채널도 마련할 계획이라고 했다. “여성의 사회 진출이 늘었지만 공직사회엔 여전히 여성이 적다”며 여성의 승진을 가로막는 ‘유리천장’을 살펴볼 필요성도 지적했다.

여성 일자리 정책 의지도 보였다. “여성이 취업 시 불이익을 당하지 않아야 한다. 필요한 기업에 잘 매칭하는 프로그램도 활성화하겠다”고 했다. 신상진 시장은 “성남을 여성을 포함한 사회적 약자들에게 친화적인 도시로 잘 만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신상진 민선 8기 성남시장이 18일 성남시청에서 여성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성남시 제공
신상진 민선 8기 성남시장이 18일 성남시청에서 여성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성남시 제공

인구 93만 성남시. 2016년 처음 여성친화도시로 지정됐고, 2021년 2단계 도시가 됐다. 사회적경제·시민사회 운동이 활발한 지역으로 꼽힌다. 1970년대 서울에서 강제 이주당한 빈민들, 1990년대 몰려든 외국인 노동자들도 함께 잘사는 공동체를 만들려는 시민들의 노력과 경험치가 쌓였다. 여성친화도시로 지정된 이래로 성남시여성비전센터·여성노동자차별상담센터 설립, 여성안심귀갓길 조성, 디지털 성범죄피해자 통합지원센터 설립, 공동육아 나눔터 운영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해왔다.

성남시는 안정적인 성평등 추진체계를 갖춘 편이다. 성평등 정책 수립·시행 근거가 되는 양성평등 조례, 성별영향평가 조례, 여성친화도시 조성에 관한 조례 등을 시행하고 있다. 부서별 성과관리(BSC) 항목에 여성친화도시 조성 사업 관련 지표를 운영해 전 부서의 적극적인 참여도 유도해왔다. 여성친화도시 사업 추진부서는 여성가족과 여성정책팀(2022년 8월 기준 13명)이다. 2017년부터 전문 전담인력(여성정책전문가)을 1명 두고 있다.

2022년 5월 17일 열린 성남시 여성친화도시 조성협의체 회의 현장. ⓒ성남시 제공
2022년 5월 17일 열린 성남시 여성친화도시 조성협의체 회의 현장. ⓒ성남시 제공

성남시 하면 ‘한국의 실리콘밸리’ 판교 테크노밸리를 빼놓을 수 없다. 국내외 게임업체와 최첨단 정보기술(IT), 문화기술(CT) 기업들의 터전이다. 성남시 여성 취업자 중 이들 업계 종사자·전문가 비중이 경기도 평균보다 높다. 여성 고학력자도 많다.

이러한 지역 특성을 고려한 여성 취·창업 사업이 눈에 띈다. 2020년 문을 연 수정구 ‘성남시여성비전센터’는 단순 전시·대관 용도 공간이 아닌 여성 창업·사회참여 역량 강화 거점 공간을 표방한다. 복합문화공간, 세미나실, 유아실, 회의실, 영상 제작 스튜디오와 편집실, 공유주방 등을 갖춘 1479㎡(448평) 규모 공간을 자랑한다. 성남시가 직접 운영하며 센터장 포함 직원 6명이 상주한다.

센터는 여성 예비·초기 창업자에게 업무 공간과 특강·멘토링을 지원한다. 그간 교육 콘텐츠, 스마트팜, 자원순환 등 다양한 기업 17곳이 입주했다. 예비창업자 창업성공률 50%를 넘겼다. 센터 초기 입주 기업 스키노베이션은 풋크림 제품을 개발해 미국 최대 온라인 쇼핑몰 아마존에 입점했다. 유망 창업 아이템을 조기 발굴, 지원하기 위해 매년 성남여성창업아이디어 경진대회도 개최하고 있다. 2020년 대상을 수상한 건축자재유통 플랫폼 ‘엘리콘’은 유망 기업으로 성장했다. 실시간 현장연결 소셜 앱 ‘프레잼’으로 2021년 우승한 스타트업 ‘제트시티’는 대형 호텔과 협업하는 등 성장세다. 성남시에 본사를 둔 한국지역난방공사, 성남시여성단체협의회가 성남시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창업자들을 지원하고 있다.

창업지원 외에도 시민일자리 발굴단이 직접 제안하는 ‘여성일자리 2.0 시범사업’을 통해 공동체, 돌봄, 환경 등 11개 일자리를 발굴, 18명이 활동 중이다.

2021년 9월 14일 성남시 수정구 성남시여성비전센터에서 열린 2021 여성창업생태계 조성을 위한 업무 협약식 및 기업 간담회에서 한 입주기업이 회사 소개를 하고 있다. ⓒ성남시 제공
2021년 9월 14일 성남시 수정구 성남시여성비전센터에서 열린 2021 여성창업생태계 조성을 위한 업무 협약식 및 기업 간담회에서 한 입주기업이 회사 소개를 하고 있다. ⓒ성남시 제공

여성노동자차별상담센터도 운영한다. 임금 체불, 부당해고, 성차별적 노동 조건 등 다양한 노동인권 침해 상담·권리구제를 무료로 지원한다. 성평등 근로자문관도 채용했다. 

2021년 여성 정책에 관심 있는 시민들을 모집해 ‘정책실험단’을 꾸려 돌봄·일자리·성평등콘텐츠 3개 분야별 정책을 제안했다. 지역 여성들의 교류·사회참여 역량 강화를 위한 ‘성남여성비전네트워크’ 등 네트워크 사업도 하고 있다. 여성뿐 아니라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어 평일 저녁 동아리·소모임 등 다양한 지역민이 즐겨 찾고 있다고 한다.

성남시는 젠더폭력 피해 지원·근절 노력도 기울여왔다. 2019년 12월 전국 최초로 지역민 1300여 명 대상 성폭력 실태조사를 실시했고, 2020년 가정폭력 실태조사도 진행했다. 그해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 통합지원센터’(http://sndwithy.seongnam.go.kr)를 열었다. 성남여성의전화 부설 가정폭력·성폭력통합상담소가 위탁 운영하며 디지털 성착취·불법촬영 유포·협박 피해 신고 접수, 상담, 의료·법률지원, 수사동행, 영상물 삭제연계 등을 통합 지원한다. 지난 7월 시민 캠페인단 발대식을 열고 디지털성폭력 관련 교육 수강과 예방 활동을 진행 중이다.

2022년 6월 7일 성남시 여성안심귀갓길 민관경 합동 모니터링 현장. ⓒ성남시 제공
2022년 6월 7일 성남시 여성안심귀갓길 민관경 합동 모니터링 현장. ⓒ성남시 제공
2022년 6월 21일 열린 성남시 여성친화도시 4기 서포터즈 전체회의 현장. ⓒ성남시 제공
2022년 6월 21일 열린 성남시 여성친화도시 4기 서포터즈 전체회의 현장. ⓒ성남시 제공
2019년부터 성남시 여성친화도시 서포터즈, 지역 여성활동가 등이 펴내고 있는 ‘이야기가 있는 여성안심지도’. ⓒ성남시 제공
2019년부터 성남시 여성친화도시 서포터즈, 지역 여성활동가 등이 펴내고 있는 ‘이야기가 있는 여성안심지도’. ⓒ성남시 제공

시민들이 직접 만들어가는 여성친화도시 사업도 주목할 만하다. 2019년부터 성남시 여성친화도시 서포터즈, 지역 여성활동가 등이 마을살이와 돌봄, 안전 이야기를 여성친화 관점에서 소개하는 책자 ‘이야기가 있는 여성안심지도’를 매년 3개 동씩 펴내고 있다. 지금은 서포터즈 4기 총 3팀이 각각 ▲‘이야기가 있는 여성안심지도’ 제작 활동 ▲타 시군구 여성친화도시 정책 사례, 여성 대표성·의사결정 조사 ▲여성친화도시 정책 홍보 콘텐츠 제작·확산 등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유미 여성정책전문가는 “서포터즈들의 열정과 의지가 높아서 함께 즐겁게 여성친화도시를 만들어가고 있다. 여성의 권리 신장을 위해 열심히 일해야겠다는 일종의 사명감도 느낀다”고 했다.

앞으로 성남시는 여성안심귀갓길 확대 조성, 성남형 여성일자리 활성화, 성남형 다함께돌봄센터를 19개소에서 올해 32개소로 확대, 공동육아 나눔터 확대 등 돌봄 서비스 강화, 사회복지시설 종사자 처우 개선 등에 힘쓸 계획이다.

유주희 성남시 여성정책팀장은 “성별뿐 아니라 연령, 지역, 직업, 장애, 가족관계, 거주 환경 등 도시의 다양한 계층과 사회적 상황을 고려해 사업을 추진 중”이라며 “저출생‧고령화 시대 여성과 가족을 위한 정책, 여성의 경제사회 참여 활성화와 사회적 돌봄을 지원하는 도시, 안심할 수 있는 도시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본 기획물은 정부광고 수수료로 조성된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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