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W 24개 섹션서 국내외 여성리더 800여 명 열띤 토론

서울 세계여성지도자회의에선 국내외 여성리더 800여 명이 여성리더십, 테크놀로지, 을 주제로 25개 섹션을 진행하며 열띤 토의를 벌였다. 장관급 원탁회의, 아시아의 여성에 대한 맥킨지 리포트, 기술발전을 위한 여성의 준비, 직업·가정 균형과 자녀양육 등 회의 메인 스트림을 주도한 주요 섹션별로 내용을 정리 소개한다.

맥킨지 리포트, 아시아여성 경제활동률 높여야

세계적 컨설팅 회사 '맥킨지 & 컴퍼니'는 아시아의 여성에 대한 주제로 리포트를 발표했다. 맥킨지사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2021년에는 6명의 은퇴자를 1명이 부양해야 하며 2051년에는 3명의 은퇴자를 1명이 부양해야 한다. 따라서 여성의 경제적 활동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2001년 현재 아시아 지역의 여성경제활동 참가율은 서구 선진국(G7) 평균치인 67%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인도 49%, 홍콩 54%, 말레이시아 52%, 필리핀 55%, 싱가포르 57%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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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개최된 GSW엔 84개 국 800여 명의 여성리더들이 참석, 대성황을 이루었다.

<사진·민원기 기자>

우리나라 역시 대졸 이상 고학력 여성 중 53%만이 경제활동에 참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G7 국가의 평균치인 71%보다 매우 낮은 수준이다.

도미닉 바튼 지사장은 이번 보고서에서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 증가를 위해 정부와 기업이 장기간에 걸친 계획을 세우고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보고서에서는 여성의 경제활동을 증가시키기 위해 중요한 요소로 입법, 사회적 인식, 보육시설 마련, 근무시간의 유연화 등을 꼽았다.

장관급 원탁회의, 여성리더 육성에 초점

세계여성지도자회의(GSW) 두 번째 날인 28일 오후 헨리에타 홀스만 미국 조폐국 대표의 사회로 진행된 “장관급 원탁회의 보고회”가 오찬 형식으로 진행됐다.

품질리 음람보 루카 남아프리카공화국 광물에너지 장관은 “여성과 소녀들의 기술 접근을 개선하기 위해 국가차원에서 관련법 제정 및 개정과 지속적인 교육이 필요하다는 데에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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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주 GSW 한국조직위 위원장이 몽겔라 범아프리카의회 의장, 지은희 여성부 장관과 환담을 나누고 있다.

<사진·민원기 기자>

멕시코 국립여성연구원의 페트리샤 에스피노자 토레즈 원장은 “각국 여성장관들간에 네트워크 및 정보공유 채널이 필요하다는 점을 인식하게 되었다”고 했다. 또한 “경쟁력을 갖추고 영향력 있는 여성장관이 되기 위해서는 미디어나 그 밖의 어떠한 요소에도 흔들리지 않는 목표를 가져야 하며 수행할 수 있는 적절한 정책기조를 수립하여 꾸준하게 계몽, 홍보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필리핀의 델리아 도밍고 알버트 외교부 장관은 “여성들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공공 및 민간분야와의 돈독한 연대가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여성의원, 시민단체 등과의 협력관계를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했다.

이어 지은희 여성부 장관은 “각국의 상황은 모두 다르지만 여성인력의 개발과 성장을 위해 해야 할 일도 많고, 또 비슷하다”고 말하고 “이번 회의는 여성들이 연대하여 서로 에너지를 주고받을 수 있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경제발전과 여성리더십, 모로코 사례 소개

'경제발전과 여성의 리더십' 섹션에서 우수사례를 발표한 모로코의 줄리카 나스리 국왕 자문관은 “모로코의 변화는 모든 아랍 국가들에게 중요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밝혔다. 그의 발표에 따르면 전통적 이슬람 사회인 모로코는 국왕 주도하에 이미 80년대부터 여성의 사회진출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모로코 사회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는 데에에 가장 중요한 것은 종교개혁. 여성의 지위를 극도로 폄하하는 것으로 알려진 이슬람 종교 규범을 여성친화적으로 바꾸기 위해 2001년부터 교사, 의사, 사회학자 등으로 이루어진 위원회를 구성했다. 이 위원회는 전반적인 종교개혁을 추진하면서 여성 관련 개혁에 특히 집중하고 있다.

또한 모로코 고용사회연대부 장관인 야스미나 바도우 역시 “초등, 중등 교과서를 개정하고 법령을 개정해, 가정에서 승자, 패자의 개념을 없애 나가고 있다”면서 “하급법원인 가정법원을 설립함으로써 이혼시 재산분할, 자녀 양육권 문제 등에 관련해 여성이 불이익을 당하지 않도록 제도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야스미나 바도우 장관에 따르면 모로코 정부는 현재 여성 관련 법령 등의 개정 및 입법의 중요성에 관해 국민이 올바르게 인식할 수 있도록 대규모의 캠페인을 벌이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는 “이러한 변화의 기류에 맞춰 일부일처제가 정착되어 간다”고 밝혔다.

직업·가정 균형과 자녀양육, 다임러 크라이슬러사 복지정책 소개

세계여성지도자회의 마지막 날인 29일, '직업/가정 균형과 자녀양육'이라는 주제로 열린 분과회의에서는 다임러 크라이슬러사의 다양한 복지정책이 소개되어 눈길을 끌었다.

직원의 이직이나 퇴직을 막을 수 있는 것은 기업에 대한 직원의 충성도를 높이는 것이다. 리사 위커는 “미국인 중 85%가 (근무시간 중에도) 당장 처리해야 할 가정사가 있다고 응답했고, 일하는 여성 중 83%가 아이의 양육을 위해 출산휴가를 내거나 퇴사를 해야 할 가능성이 높다고 응답했다”고 소개하고 “이러한 통계자료만 보더라도 직원이 가정생활에 쏟는 시간을 인정할 필요성이 분명해진다”고 강조했다.

다임러 크라이슬러의 미국 본사에는 22%에 해당하는 7만 5000명 이상의 여성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리사 위커가 소개한 바에 따르면 이 회사는 여성 직원들을 위하여 유아 수유실을 갖추고 있을 뿐 아니라 청소년 자녀를 위한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 및 장학금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또한 두 명의 직원이 업무시간 48시간을 나누어 근무할 수 있도록 하는 업무공유(Job Sharing)제도를 채택하고 있으며, 재택근무가 가능하도록 하는 등 근무시간을 유연하게 인정하고 있다. 또한 회사 내에서 자녀와 부모를 돌보는 데에 유용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정주아 객원기자REMaincool@intize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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