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내에 소녀상 설치하고 매년 기림의 날 행사 열어
독일 카셀대와 소녀상 철거 반대운동에도 동참

일본군 위안부의 영혼을 상징하는 나비를 접어 거대한 나비를 완성해가는춘천여고 학생들 ⓒ(사진=정윤경 기자)
춘천여고 학생들이 일본군'위안부' 피해자의 영혼을 상징하는 나비를 접어 거대한 나비를 완성해가는 전시물을 살피고 있다. ⓒ정윤경 기자

춘천여고 학생회가 18일 교내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잊힐 수 없는 진실의 날갯짓, 그리고 봄' 을 주제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을 기렸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매년 8월 14일)을 맞아 열린 이번 행사는 지난 2019년 2월 춘천여고 교내에 평화의 소녀상을 설치하면서 논의가 시작됐다. 지난해부터는 학생들의 자발적인 기획과 참여로 기림의 날 행사가 열리고 있다.

춘천여고 학생들이 준비한 이번 행사는 △소녀상과 함께 사진찍어 SNS에 공유하기 △퀴즈 통해 소녀상의 의미알기 △기림의 날 관련 키워드로 N행시 짓기 등 학생들이 참여하며 기림일과 평화의 소녀상에 대한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행사들로 구성됐다.

행사기획과 진행에 참여한 김윤진 춘천여고 학생회장은 “지난해 처음 기림일 행사를 열었는데 학생들과 선생님들의 참여율이 높았다. 행사를 통해 기림일의 의미를 되새기고 기림의 날을 몰랐던 학생들에게 알리게 되는 것이 뜻 깊다”며 “선배들이 시작한 기림의 날 행사를 앞으로 학교의 전통으로 이어갈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이번 행사 뿐 아니라 춘천여고 인스타그램을 통해 소녀상이 설치돼 있는 독일 카셀대에 보낼 연대의 글을 모으는 온라인 활동을 진행 중이며 카셀대와 함께 소녀상 철거 반대운동에 동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평화의 소녀상과 함께 하는 춘천시민모임의 김주묵씨는 “학교 안에 소녀상이 생기면서 자발적으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기리는 행사가 마련되었다. 청소년들은 이런 행사를 스스로 꾸려나갈 힘이 있다. 역사를 기억하기 위한 소녀상이 세워지면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보여주는 좋은 예”라고 말했다.

평화의 소녀상은 강원도 내 춘천 2곳(공지천·춘천여고)과 원주, 강릉, 속초, 태백, 횡성에 1개씩 총 7개가 세워졌다.

한편, 8월14일 기림의 날은 일본군'위안부' 문제를 국내외에 알리고 일본군'위안부' 피해자를 기리기 위하여 제정된 국가기념일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김학순(1924~1997) 인권운동가가 최초로 피해 사실을 공개 증언한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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