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감독조합 선정 ‘2022 벡델리안’ 발표
‘오마주’ 신수원 감독
‘헤어질 결심’ 박찬욱 감독·정서경 작가
‘경아의 딸’ 하윤경 배우
‘앵커’ 신혜연·김성환 제작자

2022 벡델리안 선정자. (왼쪽부터) ‘오마주’의 신수원 감독, ‘헤어질 결심’ 각본을 공동 집필한 정서경 작가와 박찬욱 감독, ‘경아의 딸’의 하윤경 배우, ‘앵커’의 신혜연, 김성환 제작자. ⓒ한국영화감독조합
2022 벡델리안 선정자. (왼쪽부터) ‘오마주’의 신수원 감독, ‘헤어질 결심’ 각본을 공동 집필한 정서경 작가와 박찬욱 감독, ‘경아의 딸’의 하윤경 배우, ‘앵커’의 신혜연, 김성환 제작자. ⓒ한국영화감독조합

박찬욱 감독, 정서경 작가, 하윤경 배우 등 6명이 ‘2022 벡델리안’에 선정됐다.

한국영화감독조합(DGK)이 주최·주관하고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는 ‘벡델데이 2022’는 18일 한국영화계 성평등에 공헌한 올해의 벡델리안 선정자를 발표했다.

벡델데이는 2020년부터 ‘벡델 테스트 7’을 기반으로 성평등 관점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보인 한국 영화 10편을 매년 ‘벡델초이스 10’으로 선정한다. 선정작에 참여한 감독, 작가, 제작자, 배우 중 성평등 관점에서 가장 눈부신 활약을 보인 영화인을 벡델리안으로 꼽아 시상하고 있다.

올해의 벡델리안 감독 부문 선정자는 ‘오마주’의 신수원 감독이다. 중년 여성 영화감독인 주인공 ‘지완’의 이야기를 토대로 여성 영화인에 대한 존중과 격려의 메시지를 유려하게 담아낸 영화다. 유수의 국내외 영화제에 초청됐다. 심사를 맡은 임선애 감독은 “데뷔작 ‘레인보우’부터 지금까지 여성을 중심으로 시대를 읽어내는 주제의식은 물론 자신만의 스타일을 확장하며 필모그래피를 쌓아온 신수원 감독에게 무한한 응원과 지지를 보낸다”고 평했다.

작가 부문에서는 영화 ‘헤어질 결심’의 각본을 공동 집필한 박찬욱 감독과 정서경 작가가 선정됐다. 심사를 맡은 주성철 영화평론가는 “‘헤어질 결심’은 ‘친절한 금자씨’부터 이어진 두 사람의 협업이 만개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영화적 진경”이라고 밝혔다.

배우 부문 수상자는 ‘경아의 딸’의 하윤경 배우가 뽑혔다. 연극 무대부터 독립영화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했으며 최근 ENA 수목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최수연’으로 분해 화제에 올랐다. ‘경아의 딸’에서 디지털 성범죄에 휘말린 ‘연수’ 역을 맡아 섬세한 연기로 특유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심사를 맡은 김동현 서울독립영화제 집행위원장은 “하윤경 배우는 피해자로서 붕괴하던 인물이 존엄으로서 부활하는 벅찬 희망을, 깊은 눈빛과 단단한 몸짓으로 증명해낸다”고 평했다.

제작자 부문에서는 ‘앵커’의 신혜연, 김성환 제작자가 선정됐다. ‘앵커’는 여성 앵커 ‘세라’를 중심으로 한 미스터리 스릴러로 배우들의 강렬한 연기가 돋보인다는 호평을 받았다. 심사를 맡은 영화사 레드피터 이동하 대표는 “신혜연 김성환 제작자는 명확한 가치관을 지닌 프로페셔널한 영화인”이라며 “오늘날 급변하는 영화제작 환경에서 이들과 같은 영화인들의 전문성과 집념이 더욱 귀하게 느껴진다”라고 밝혔다.

벡델리안 시상식은 벡델데이 기간(8월 31일~9월 3일) 중 9월 3일에 충무아트센터 소극장블루에서 열린다. 선정자들은 이날 ‘벡델리안과의 만남: Again, 양성평등에 한발 더 가까이’라는 제목으로 이야기도 나눌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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